앞서 말했듯 열역학이나 정보 이론에서 엔트로피가 높다는 의미는 무질서가 높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엔트로피가 낮다는 의미는 질서도가 높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공기 중에 있는 무질서하고 자유로운 탄소 분자는 엔트로피가 매우 높다. 탄소 분자가 모여 결정체인 숯이나 다이아몬드로 바뀌면 질서도가 높아지고 엔트로피는 낮아진다. 자유와 엔트로피는 비례한다... 마음에 자유가 많으면 엔트로피가 증가해 무질서해지고 일할 에너지를 방전시킨다. 이때 만약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 방종이 엔트로피를 계속 증가시킨다. p.86~87
불교에서 삶은 고라고 합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고통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엔트로피의 증가법칙이라는 자연법칙이 우리에게 고통이라는 혼란을 만들어 낸다고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가진 세 가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 고통을 만들어 낸다고 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어디서 온 걸까요?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의 엔트로피가 바로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 힘을 빼지 않으면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 저절로 빠져버립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진 걸까요? 들판에서 평온하게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그렇게 만들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엔트로피가 저절로 증가하는 자연법칙이 만약에 반대였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인간은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까요? 그런데 사실 이 엔트로피의 증가법칙이라는 것이 갑자기 현대에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무기력과 저항 그리고 혼란이 왜 두드러지고 많이 일어나는 걸까요?
옛날에는 먹고사는 가장 기본적인걸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마음의 자유가 없었고 이제는 마음의 자유가 늘어나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태어나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태어나는 즉시 삶의 방식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농부는 농사를 짓고 어부는 고기를 잡고 하지만 지금의 세상에는 선택지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사람은 선택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오늘의 최고의 선택이 내일의 최악의 선택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6978796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박경숙의 어른이라는 혼란 탐구
인생을 표류하게 만드는 ‘고 엔트로피’ 상태 벗어나기
학습된 무기력은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도 할 수 없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내적 저항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하지 않고 버티게 만든다. 인지과학자 박경숙은 〈문제는 무기력이다〉, 〈문제는 저항력이다〉를 통해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책들은 지금까지도 ‘마음 문제’를 다룬 최고의 명저 중 하나로서 각종 미디어에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다. 이후 수년 만에 밝히는 마음 문제의 마지막 퍼즐, ‘혼란’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를 때, 하나의 일을 해내는 중에 다른 일에 마음이 가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러다 결국 스스로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 어느 순간 ‘하기 싫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엔트로피 증가가 만드는 ‘혼란’이다. 이 책은 자연법칙(열역학 제2법칙)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엔트로피 증가가 의식의 무질서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다시 의식의 질서를 찾아 꿈꾸었던 인생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게 해주는 ‘의식의 자각적 통제’ 방법을 제안한다. 1부는 혼란의 증상, 무질서의 양상에 대해 소개하고 2부는 그러한 혼란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한다. 3부는 의식의 질서를 찾는 법과 그때 성장하는 의식의 수준을 설명한다. 4부에서는 혼란에서 질서를 만들 때 발생하는 2차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음의 성장 모델을 만들기 위해 네 명의 노벨 수상자 이론을 차용했고, 이들의 이론을 결합한 테마코스뮤카 Meta-Cos-MEWCA 모델을 제안한다. 지금 겪고 있는 그 혼란은 당신 탓이 아니다 자연의 법칙에 맞서 내 머릿속 질서를 찾는 법! 혹시 당신은 지금 표류하고 있는가? 길이 보이지 않아 곤혹스러운가? 길을 잃은 느낌, 출발할 때는 분명 목적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중간에 목표가 사라져 버리진 않았는가?
설사 목표가 희미하게 기억난다 해도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막막하지는 않은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자신이 누군지조차 잊은 채 헤매고 있지는 않은가? 길을 잃어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그냥 여기서 딱 죽는 게 낫다고 생각되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엔트로피 증가에서 오는 ‘혼란’을 의심해 보길 바란다. 자연법칙이 당신을 그리 만들었다. 인생에 한두 번은 무질서의 저주, 혼란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그런 상태 속에 있어야 한다면 그건 산 채로 매장당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중략) 지금 당신이 혼란으로 길을 잃었다면, 먼저 힘을 빼고 다시 길을 찾는 훈련을 나와 함께 해보자. 혼란 속에서 헤맬 때는 무질서가 매우 높은 ‘고 엔트로피’ 상태다. 그 혼란에서 힘을 빼고 질서를 찾는 훈련을 할 때, 엔트로피는 점점 낮아지고 마음은 질서를 찾고 의식 수준이 높아진다. - 머리말 중에서
저 : 박경숙
인지과학자(Cognitive Scientist). 대한민국 1호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혜전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연구교수, 성균관대학교 지능시스템연구소 연구교수 등 대학에서 통산 30년 이상 교육과 연구를 했다. 학부에서부터 첫 번째 박사과정까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나, 인간 마음에 대한 학제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인지과학을 다시 전공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르퀴즈 후즈 후, 영국 IBC, 미국 ABI에 수차례 등재된 바 있다. 학교 밖으로 나온 후 ㈜인코칭에서 전무 및 연구소장으로 마음 성장 프로그램 개발과 코치교육을 진행했으며 그 외 여러 기관에서 교육과 연구에 종사했다. 현재는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수원에서 개인연구소를 운영하며 학교, 공공기관, 기업 강의와 상담, 컨설팅, 집필에만 매진하고 있다.
처녀작 『문제는 무기력이다』는 출간된 해에 구글 플레이에서 28주 이상 전자책 전체 1위를 유지했으며, 2013년 ‘올해의 도서’에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10여 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倦怠心理學』, 『無力感』이라는 제목으로 중국과 대만에 보급되기도 했다. 그 외 저서로 『문제는 저항력이다』 『진짜 공부』 『어쨌거나 회사를 다녀야 한다면』 『전산 수학』이 있다.
책 속으로
[자꾸 일을 미루는 스타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리 하지 않고 미루며 시간이 지난 뒤에야 마무리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충동에 잘 이끌려다니는 사람들이다. 그 순간에 끌리는 대로 취미 생활도 하고 기분에 따라 지인에게 전화해 쓸모없는 잡담을 하다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형편에 과한 자동차를 할부로 사기도 하고 여행도 계획 없이 떠난다. 직장을 쉽게 들어가기도 하지만 쉽게 그만두기도 한다. 사회 활동, 운동, 식이요법 등도 충동적으로 한다. 이런 사람들은 뭔가를 바쁘게 하지만 그들의 행위에서 일관된 질서나 훈련 흐름을 찾을 수 없다. 인생을 계획하고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뭔가에 쫓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과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쫓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들은 ‘쫓기는 사람’이다. 당신은 쫓는 사람인가? 쫓겨다니는 사람인가? 뭔가에 쫓기는 사람이라면 그를 쫓는 많은 인자들로 인해 곧 혼란에 빠질 수 있다. --- 「PART 1. 혼란의 증상-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정신이 없다」 중에서 |
[끝내지 못한 일에서 오는 혼란] 끝내지 못한 일은 에너지를 분산시킨다. 프로젝트 보고서 작성을 마치지 못한 팀장, 논문을 쓰지 못해 졸업이 연기된 대학원생, 계약금만 받고서 원고를 넘기지 못한 작가, 자녀 결혼 비용 준비를 못한 부부 등은 머릿속이 걱정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주로 인생의 중요한 문제가 에너지를 막기도 하지만 종종 아주 간단한 일도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고장 난 드라이어의 코드 교체하기, 책상 서랍 손잡이 고치기, 구두 밑창 수선하기, 떨어진 잠옷 단추 달기, 드레스룸에 쌓인 옷 정리하기, 세무서에 전화 걸기, 실손보험 청구하기 등 일상에서 이뤄지는 작고 성가신 일들이 심리적 발목을 잡는다. 정말 사소하고 간단한 일들은 무시해도 괜찮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무시하기에는 생각보다 큰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런 일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자유롭지 못하다. 그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일을 끝내본 사람이라면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 얼마나 홀가분해지는지 알 것이다. --- 「PART 1. 혼란의 증상-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정신이 없다」 중에서 |
[심리적 엔트로피를 낮춰야] 의식의 순조로운 흐름을 뭔가가 방해할 때 생기는 내적 무질서, 심리적 무질서가 바로 심리적 엔트로피다. 또 그는 “심리적 무질서 상태가 되면 자아는 현저하게 비효율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우리는 정신없어지고 되는 일도 없으며 능률이 떨어져 급기야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된다. 또한 자아는 주의를 집중해 완수해야 하는 목표 수행 능력을 상실한다. 매순간 자아는 정보들을 처리하며 ‘이 정보가 내 목표 성취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목표 달성을 방해할까? 아니면 그저 그런 건가?’라는 식으로 알게 모르게 평가한다. 따라서 같은 정보라도 자아의 해석 결과에 따라 의식의 무질서를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다. 심리적 엔트로피가 낮으면 마음에 질서가 생기고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심리적 엔트로피가 높으면 마음은 무질서하게 변하고 정신없고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 「PART 2. 혼란이 생기는 이유·문제는 엔트로피 증가야」 중에서 |
[일할 힘이 없는 이유] 리비도가 뭔가를 지향할 때 우리는 노력한다. 그러나 마음이 혼란 상태일 때는 엔트로피가 증가한 상태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운동에너지는 최저로 떨어진다. 리비도가 외부로 향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한마디로 말해 일할 힘이 없는 것이다.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은 바람소리가 자기를 욕하고 층간소음이 자기를 비웃는다고 착각한다. 조금 열린 창문으로 바람소리가 들리거나 윗집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도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지 못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착각이라고 일러줘도 그 순간뿐이다. 바람소리, 냉장고의 물 흐르는 소리 하나에도 그들은 무너진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통곡하기도 한다. 그러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깔깔대기도 한다. 감정적 혼란은 그렇게 나타난다. 옆에서 보는 가족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런 상태를 겪고 있는 사람이 공부나 일을 할 수 있을까? 뭔가를 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전부 소진시키고 아무것도 못 하는 채로 침대에 누워 한탄하고 울기만 한다. 체중은 점점 불어난다. 감정적인 혼란이 그런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 「PART 2. 혼란이 생기는 이유-문제는 엔트로피 증가야」 중에서 |
[우리가 그동안 무슨 일을 겪어왔든] 어쩌면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살아오는 동안 경험한 모든 것이 소명의 자원이자 힌트가 될 것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겪었든 그 속에서 재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자기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운명애, 즉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바로 당신의 모든 경험이 오늘의 당신을 만들었고 내일의 당신으로 이끌 것이라는 의미다.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경험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 아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가지고 무엇을 했느냐이다”라는 말처럼 당신이 겪은 것을 통해 무엇을 할지 지금부터 생각하라. 그곳에서 소명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니 당신의 고통을 낭비하지 말라. 당신을 구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데 자원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 「PART 3. 의식의 질서찾기-힘을 빼고 훈련하라」 중에서 |
[밖을 보다가 내 안을 보게 되는 혁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져야 하는 공통점이 있다. 자각이다. 자신에 대한 자각 없이는 문제 해결이 일어나지 않는다. 융은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니체가 자기를 사랑할 때 자기 아이가 잉태된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각은 새로운 우리를 만든다. 융은 “인간의 일생은 반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는 관계의 시간, 후반부는 자기 안에 있는 삶의 감각을 발견하는 시간이다”라고 했다. 캠벨은 《신화와 인생》에서 “인생의 전반기에 우리는 사회에 봉사한다. 이것은 종속이다. 하지만 인생의 후반기에 우리는 내면으로 돌아선다. 이것은 해방이다”라고 했다. 자각이 기준점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전반부에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외부와의 관계에 시간을 쓴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자기 안으로 눈을 돌린다. 외부로 향했던 눈을 자신에게로 돌려 자기 내부에 집중하는 것이다. 가치를 밖이 아닌 자기 안에서 찾는 변화를 가져오는 혁명은 아주 조용히 일어날 수도 있고 인생을 뒤흔드는 폭풍과 함께 일어날 수도 있다. --- 「PART 4. 혼란에서 질서로-성장과 진화를 꿈꾸며」 중에서 |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아직은 기회가 남았다. 끝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니 기적 같지 않은가? 우리 생의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에겐 여전히 힘이 남아 있다. 모든 것을 잃은 할머니가 시장이라는 가장 밑바닥에서 싸구려 커피를 팔아 재기했듯이 우리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이 우리를 또 다른 곳으로 데려갈지 모른다. 재능이 맞닿은 일을 찾아 매일 그 일을 하다 보면 어제보다 진화되고 당신 삶에도 탁월한 유산이 하나 남을지 모른다. 표류하고 있었는가? 엔진을 고치고 시동을 걸자. 그리고 다시 긴 항해를 시작하자. 그대 삶의 마지막 항해가 아직 남아 있다. 그 항해는 가장 아름다울 것이고 신은 늘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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