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록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기록은 어린 시절 방학숙제로 제출했던 일기 쓰기가 우리 인생의 가장 최초의 기록이 아닐는지요. 그때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방학 내 뛰어노느라 일기 쓰기는 방학이 끝나는 마지막날 한꺼번에 몰아서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보다는 단편적인 일상을 기록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다. 밥 먹었다. 공부했다. 나가 놀았다. 등으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어려운 숙제로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자라면서 학교에서 독후감 쓰기 숙제는 더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딱딱 정해진 틀에 맞춰서 쓰다 보니 하기 싫은 숙제 중에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때는 더욱더 자신의 생각과 느낌, 감정들을 어떻게 글에 표현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도 책을 읽고 그때그때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족하고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용기를 내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걸음도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완벽하게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증과 두려움으로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그냥 어떤 판단과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럼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실 겁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일기도 좋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발산해 보세요. 처음에는 너무 두려워 아무도 이 글을 읽지 않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근데 왜 쓰냐고요? 저에 대한 도전입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도전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옥에서 나를 조금씩 끄집어내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작가가 아닙니다. 작가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있고 못쓰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세계명작등 훌륭한 작품들을 읽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울다가 웃다가 우리 머릿속에는 광활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며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멋진 광경이 펼쳐집니다. 어떻게 그 당시에 심리학도 배우지 않은 작가들이 그 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으며 이 엄청난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요? 경이감 그 자체입니다.
우리도 이 책을 통해 작은 시작을 위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한걸음 걷는 겁니다. 대단한 성공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인생의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는 겁니다. 어떤가요? 자유의 바람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지 않나요? 누구나 시작은 어려운 겁니다. 그들도 두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소중한 시간이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떨다가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말이라도 내 목소리를 꽥하고 한마디라도 내고 죽어야 합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7722000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김익한의 거인의 노트 탐구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한다. 단순히 지식을 쌓고 똑똑해지는 것부터 기술적? 직업적으로 일을 잘하게 되는 것을 비롯해, 살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를 나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까지 각자의 속도 차이만 있을 뿐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벽에 부딪히는 때가 오게 된다. 과연 우리는 지금 우리 앞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벽을 넘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는 기록만 잘할 수 있다면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삶을 기록할수록 생활과 학업, 일, 관계가 좀 더 분명해지고, 나를 괴롭히던 문제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은 몰랐던 나 자신이 보이기도 한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 기록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성장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자신의 삶에 적용하거나 제대로 기록하는 법을 몰라 기록하기를 포기한다. 기록은 단순하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고 겪고 느끼고 만나고 행하는 모든 것을 메모하면 그 메모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지 드러난다.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자신의 진짜 욕망을 발견하고 잠들어 있던 성장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다. 결국 기록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은 기록이 되고, 기록은 인생이 된다.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넓혀 나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저 : 김익한
대한민국의 기록을 책임지는 국내 1호이자 최고의 기록학자. 1980년대, 격동의 시기와 함께 젊은 시절을 보냈다. 역사와 실천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대학생이었던 그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기록학’에서 찾았다. 그로부터 25년 동안 기록에 매진하여 현 국가기록관리 제도의 틀을 만들었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기록학회장과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을 겸하고 있다. 1998년 한국국가기록원구원을 만들고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과 힘을 합쳐 2000년에 기록관리법을 만들어 시행했다. 같은 해 기록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 전문대학원인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장, 대통령비서실 기록 혁신 TF의 자문위원장, 서울기록원 설립추진단장, 416 기억저장소 설립 대표, 평창동 미술아카이브 설립 자문위원 등 국가, 기업, 문화예술, 마을 관련 아카이브를 만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기록연구사로 키워 낸 제자만 300명이 넘는다.
현재는 ‘문화제작소 가능성들’의 대표이사로 구독자 수 22만 명의 유튜브 채널 〈김교수의 세 가지〉와 교육 프로그램인 ‘아이캔유튜브대학’을 운영 중이다. 자기 계발과 성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하루하루 기록하고 성장하는 삶을 알려 주는 기록전파자로 살고 있다.
책 속으로
“난쟁이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거인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기록도 마찬가지다. 비록 지금의 내가 난쟁이일지라도 매일의 기록이 쌓이면 우리는 그 위에서 더 멀리 보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다. 내가 남긴 기록을 디딤돌 삼아 가장 높은 곳에 선, 거인(巨人)이 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 〈기록하면 인생의 방향이 보인다〉」중에서 |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이 단순히 수동적인 행위에 그친다면 사실은 제대로 배우거나 읽은 게 아니다. 성장으로 연결되려면 반드시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신은 책을 읽다가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이 뭐였지?’라거나 강의를 듣다가 ‘이 사람의 얘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지?’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매우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셈이다. ---「1장 〈성장〉」중에서 |
기록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오랜 기간 터득한 기록의 핵심은 간단하다. 100개의 기록이 만들어졌으면 중요한 10개만 보관한다는 것이다. 기록 중에 제일 유용한 것을 골라서 그것을 활용하는 것인데 이것을 ‘평가(appraising)해서 선별(selecting)한다’고 말한다. 즉 해당 기록이 가치 있는 것인지 평가한 다음 어떤 기록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이는 기록학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록하는 사람은 100개의 기록 중에 가치 있는 10개를 골라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모래알처럼 수많은 요소들 중에서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는 일. 이는 분야를 막론하고 인생을 통틀어 우리가 키워 나가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3장 〈집중〉」중에서 |
삶에서 괴로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많은 조각을 잘 분류할 줄만 알아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정말 간단한 방법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잠들어 있던 생각의 조각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명심하라. 고민에 대한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다시 말하지만 고민의 내용을 분류해서 기록하는 것은 가장 쉽고 빠르게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과 종이, 펜만 있으면 된다. ---「4장 〈확장〉」중에서 |
대화 기록은 내용 전체를 그대로 받아 적는 것이 아니다. 키 워드 위주로 대화의 맥락을 적는 것에 가깝다. 나중에 살펴봤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떠올릴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중략) 대화의 내용을 속기사처럼 다 받아 적는 사람은 아예 기록하지 않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화의 효용과 핵심을 놓치기 마련이다. 전부 다 적을 거라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녹음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명심하라. 우리가 대화 기록을 하는 이유는 재판장에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화에서 들려오는 정보를 내 안에서 이해한 다음 필요한 것만 발췌해 지식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6장 〈대화〉」중에서 |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천재들의 기록이 있지만 개인 기록의 최고는 역시 고전 중의 고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다. 『난중일기』에는 내가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기록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는 삶에 필요한 여러 기술들을 일기라는 형태로 종합해 서술한 기록의 달인이었다. 그는 임진왜란이 발생한 1592년부터 2차 전쟁이 끝나는 1598년까지 7년간 일기를 썼다. 꾸준히 지속해야만 제대로 된 기록을 할 수 있다는 기록의 원칙을 이미 430여 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7장 〈생각〉」중에서 |
플래너를 쓰는 궁극적인 목적은 내 하루를 연상해 보기 위함이다. 아직 하지 않은 일을 미리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상상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만난다는 의미다. 이것은 내가 앞서 강조한 나다운 삶을 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앞서 소개한 내 삶의 핵심(꿈)과 오늘 하루의 핵심(일정), 이 두 가지를 매일 아침 놓치지 말고 챙기자. 나는 이런 루틴에 익숙해져서 기록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으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 하루를 계획하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기쁘고 긍정적으로 맞이할 수 있다. 물론 때로는 계획대로 풀리는 일이 전혀 없는 날도 있다. 하지만 다음 날 새롭게 다시 시도해 보면 된다. 새로운 하루는 늘 찾아오기 마련이다. 기록의 루틴이 잡힌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8장 〈일상〉」중에서 |
나는 200쪽이 조금 넘는 노트를 사서 매월 한 권씩 기록하기 시작했다. 노트의 왼쪽 면에는 계획을 쓰고 오른쪽 면에는 실행에 대한 기록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왼쪽 면에 그날 할 일을 쭉 적었고, 오른쪽 면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슨 공부를 했는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모두 적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오늘 하루에 대한 나의 평가나 다짐, 칭찬 등을 적었다. 공부 내용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공부한 것을 요약해 기록하면 하루에 5~6쪽 정도 되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5~6쪽을 쓰지 않으면 그날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9장 〈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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