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다들 인관관계를 힘들어할까요? 각양각색의 인간관계를 살펴보면 똑같은 관계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얼굴생김새 손가락 지문이 다 다르듯이 인간대 인간의 관계도 다 다릅니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유형의 관계유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나도 그런데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분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동상이몽이란 말 아실 겁니다. 같은 것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사람 모두는 다 각각 다른 생각을 합니다. 같은 생각이라고 해도 온도차이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어떤가요? 우리는 착각을 합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으니 너도 같은 생각 일거야. 여기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같은 곳을 보고 달려가는데 점점 멀어집니다.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틀어 한마디로 무집착 무상세계관으로 무심히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럼 바로 관계의 고통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 같은 어리석은 중생들은 너무 어렵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에 이르는 삶이야 말로 진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단단한 삶이 아닐까요? 생각해 보세요. 상대방이 아무리 우리에게 무례한들 받는 사람이 안 받고 그냥 지나친다면 더 뻘쭘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인간관계는 어떤 관계든지 상대적인 것입니다. 주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주는 사람이 아무리 주더라도 받는 사람이 없다면 그 관계는 없는 것이죠? 우리 인생 최종의 목표는 이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 받는 것입니다. 어떤 관계에서도 휘둘리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하는 평온한 상태 말입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인간관계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456960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이헌주의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탐구
살다 보면 우리는 선 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우리에게 손해를 입히고 상처 주는 불편하고 무례한 이들 말이다. 무리한 업무량과 일정을 강요하고 업무 실적을 가로채는 상사, 사랑을 핑계 삼아 감정의 쓰레기통 취급을 하는 연인, “너를 위해서”라며 자식을 일일이 간섭하고 집착하는 부모, 좋은 마음으로 밥값 · 커피값을 내주는 호의적인 사람을 호구 취급하는 직장 동료, 사소한 문제부터 인생 중대사까지 밤낮 가리지 않고 카톡으로 공유하고 시시콜콜 의견을 묻는 너무 의존적인 친구…. 어떤가, 일상에서 만난 적 있는 익숙한 사람들이지 않은가?
이처럼 불편하고 무례한 사람은 가정, 학교, 직장, 동호회 등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독일 심리학자 모니카 비트블룸(Monika Wittblum)은 이를 두고 어떤 조직이나 단체든 이상한 사람들이 일정한 비율로 있다면서 ‘이상한 사람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우리는 이 같은 ‘무례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자신을 단단히 지키며 그들과 지낼지 그 방법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이것이 인간관계 전문가에게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심리학 유튜브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중 하나가 ‘당신을 만만하게 보는 사람, 한마디로 제압하는 법’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할 슬기로운 인간관계 해법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영상에는 감사 댓글이 가득하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이헌주 연세대학교 교수다. 상담학자이자 상담심리가인 그는 보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 안에서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첫 대중서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그동안 그의 강의실과 상담실에서만 공유되던 인간관계의 필살기가 집대성되어 있다.
저 : 이헌주
인간관계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상담학자이자 상담 전문가. 연세대학교 미래융합연구원 인공감성지능융합연구센터 연구교수.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Ph. D)를 받고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상담을 통해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개인, 부부, 가족을 좀 더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데 정진 중이다. 이와 함께 기업부터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곳곳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BS 〈자이언트 팽 TV〉, 〈게임의 법칙〉과 유튜브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지식인사이드’, ‘에듀소스’에 출연했다. 특히 ‘당신을 만만하게 보는 사람, 한마디로 제압하는 법’ 영상은 조회수 200만 이상을 기록할 만큼 크게 주목받았다. SCI급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으며, 저서로 《초심상담사를 위한 아동 및 청소년 상담》(공저)이 있다.
책 속으로
삶과 그 삶에서 마주치는 인간관계는 너무나 방대하기에 깊은 역학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신을 보는 눈과 상대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누구나 쉽게 이 책의 내용에 다가가도록 학술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심리 작용을 설명했으며, 이와 함께 생생한 사례를 풍부하게 실었다. 가정, 학교, 회사, 사회 모임 등을 배경으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실제 이야기들이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친숙한 문학, 영화 등에 등장한 인간관계의 방식도 다양하게 소개했다. 이처럼 여러 예시는 당신이 인간관계의 역학을 가까이, 그리고 멀리 살펴보면서 자신과 상대를 이해하는 눈을 갖추게 할 것이다. --- p.15 「이 책의 사용 설명서」중에서 |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그런데 이를 잘 아는 사람도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무엇보다 나와 상대의 성격 구조, 그리고 관계 역학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것이 이유인 경우가 많다. 만약 당신이 유난히 인간관계에서 단호하지 못하다면, 자꾸 손해를 입으면서도 착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면, 가장 먼저 자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당신을 힘들게 만드는 사람의 패턴과 역동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울타리를 구축한다. --- p.38 「프롤로그」중에서 |
압박감이 밀려들 때면 진짜 자신의 욕구를 조금씩 말해보라. 큰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누군가 의견을 물어볼 때 작은 것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 연습이 많이 필요할 수 있다. 메뉴를 정한다거나, 여행 중에 들를 어떤 장소를 결정하는 등의 것들도 좋다. 만약 당신이 그동안 “저는 다 좋아요. 아무래도 좋아요”라고 말했다면 정말 그런지 가슴에 손을 얹고 돌이켜보라. 그렇게 조금씩 시도하다 보면 어느덧 당신은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는 것을 더 잘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 p.71 「착한 아이 가면을 썼던 이유 ① 압박감」중에서 |
조지 R.R. 마틴이 쓴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소설은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국내에도 꽤 알려진 작품이다. 이 소설의 제목에 주목해보자. 얼음과 불은 상극인데 이 둘이 노래를 부른다니! 모순과 조화가 담긴 절묘한 문구다. 이처럼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데 묘하게 어울리는 것들이 많이 있다. (…) 그런데 현실에서는 어떨까? 나는 많은 사람의 아주 가까운 친구나 연인을 탐색하면서 서로의 관계 욕구의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점 때문에 사람들 간에 엄청난 갈등이 일어나는 것도 많이 목격한다. 가공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 사이에서는 틈이 존재한다. 과연 얼음이 불과 만나면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 p.95 「상처를 주는 유형 ① 차갑고 관계 욕구가 낮은 얼음형」중에서 |
만약 집착형이 이미 당신과 가까운 사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그 사람에게 한계를 명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연락을 조금씩 줄이고 “나는 당신 외에 다른 사람도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실제로 그래야 한다. 해결하기 벅찬 것은 어렵다고 말해야 한다. 이처럼 상대를 아예 떠난 것은 아니나 영원히 머물 수만은 없음을 관계 안에서 보여주도록 한다. 그래야 집착형도 서서히 모든 것을 당신과 공유하려는 집착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대신 집착하던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혹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 이것이 삶의 경계를 세우는 첫걸음이다. --- p.170 「상처를 주는 유형 ③ 경계가 없는 집착형」중에서 |
친척 형과 동생이 나눈 대화로 돌아가보자. 본인에게는 더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형에게 동생은 다음처럼 말하는 게 좋다. “형, 그때도 막막했겠네요. 지금 저도 취업이 계속 안 되니까 사실 너무 불안한 상황이에요.” 자신이 겪는 마음을 그대로 들려주면 형도 계속 라떼를 들먹일 리 없다.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위로의 이야기를 건넬 것이다. 어떤 사람은 꼭 그걸 말로 해야 아느냐고 지적할 수 있다. 맞다, 말을 꼭 해주어야 아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아주 분명하게 원하는 바를 이야기해야만 잘 알아듣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당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하라. 이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법이다. --- p.165 「불편한 관계 유형 ① 상대의 욕구를 잘 모르는 사람」중에서 |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는 니모의 아버지 ‘말린’이 등장한다. 포식자에게 아내와 알들이 모두 잡아먹혔기 때문에 말린에게 니모는 유일한 가족이다. 그런데 말린은 니모가 계속 자라고 있는데도 과잉보호를 하는 나머지 니모의 자율성을 간섭한다. 첫 등굣날 학교에 가려는 니모를 붙들고 1~2년만 더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설득하기도 한다. 하지만 니모는 이 같은 아버지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를 벗어나 먼 여정을 떠난다. 이야기는 니모가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주체성을 키우게 되고 아버지하고도 건강한 관계를 맺는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과연 현실에서도 니모 같은 아이가 있을까? 사실 그렇지 않은 아이가 수두룩하다. 부모가 의존적으로 키우면 아이는 자연히 의존적이 되기 마련이다. --- p.191 「불편한 관계 유형 ④ 부탁을 잘하는 의존적인 사람」중에서 |
강 본부장은 제시간에 퇴근했다. 집에 간 그가 ‘근무 외 시간이지만 수고하고 있겠구나’라며 야근하는 부하 직원들을 염려할까? 의외로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작 강 본부장은 저녁 식사를 잘 마치고 소파에 길게 누워 텔레비전으로 축구 경기를 보았다. 곧 축구 경기가 끝나자 침대로 가 유튜브 영상이나 좀 보다가 잠들었다. 강 본부장은 늘 이런 식이다. 성품이 나쁘지는 않은데 다른 본부장들에 비해 유독 분배하는 업무가 양도 많고 까다롭다. 그래서 그의 본부에 속한 팀들은 일에 치여 야근을 반복하다 결국 녹초가 되고 사생활이 거의 사라진다. 당신이 회사원이고 혹시 이 팀장이나 권 대리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이 의심된다면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보라. “지금 내가 하는 이 일들이 날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남의 일을 떠맡고 있는 것인가?” --- p.201 「불편한 관계 유형 ⑤ 무언가를 계속 요구하는 사람」중에서 |
우리 사회에는 당신의 진정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줄 사람이 많다. 그들이야말로 당신의 울타리 안으로 초대해야 한다. 맛있는 것을 나누고, 늦게까지 담소를 나누며,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 깊은 관계는 가장 큰 치유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고 괴로워도 사람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자. 인간관계 문제로 인해 너무 힘들 때는 무조건 그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라. 시야를 넓게 확보하고 곁에 있는 다정한 사람들을 바라보기 바란다. 나쁜 인간관계 탓에 상처받았다면 반대로 좋은 인간관계에서 위로받고 치유되길 소망한다. --- p.249 「에필로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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