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땅에 우연하게 나왔습니다.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의 조상의 조상이 이 땅에 온 것도 우연이었습니다. 진화설이든 하나님의 창조설이든 우리는 우리가 원해서 이 땅에 태어난 게 아닙니다. 우리의 기억이 아주 어린 시절까지 되돌아간다고 해도 우리에겐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기억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로써는 이 책이 말하는 철학은 다는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합니다. 뭐 대충은 알겠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엄마는 죽으면 흙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생각은 어떻게 되나요?" 엄마는 생각도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이상했습니다. 생각이 이렇게 있는데 몸이 사라지면 생각이 어떻게 사라지는 거지? 어딘가에는 남아 있는 게 아닐까?라고요. 하지만 크면서 생각했습니다. 과거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었는데 그 많은 생각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 세상에 너무 많이 있을 텐데 왠지 불가능할 거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생각도 몸과 함께 생겨나고 사라지는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 몸도 그대로 있는 거 같지만 계속해서 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세포들이 생겨나고 죽고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변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그때그때마다 상황 따라 변합니다. 때론 이런 생각도 합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이 생각이 과연 내 생각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조건에 따라 변하는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내 것이 없습니다. 몸도 내 것이 아니고 내 마음도 내 것이 아닙니다. 하물며 내 것도 내 것이 아닌데 남을 내 것으로 하려고 욕심을 내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 일인가요? 이 책을 통해 불교 철학의 인생의 통찰력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불교 철학의 진수를 느껴보세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1926051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페마 쵸드론의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 탐구
“초드론의 명료함과 따뜻함은 이 책을 광범위한 독자들에게 접근하게 한다. 자주 인용되고, 사랑받고, 그리고 빛나는 친절함은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로 남아 있다.” -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 “비구니 초드론은 삶의 전환을 철학적으로 숙고한다. 이 현명한 책은 빛을 발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사람들이 확신에 대한 환상 속에 살고 싶어 하는 지금, 초드론은 독자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아름다움을 인지하고 유동적인 현실에 대한 통제를 멈추라고 상기한다.” - 셸프 어웨어니스(Shelf Awareness)
2022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페마 초드론의 최신작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How We Live Is How We Die)』이 출간됐을 때 쏟아진 찬사다. 미국 전역의 도서관 사서들이 가장 많이 보는 전문지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 150여 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출판 매거진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전 세계 서점과 독자를 위한 e-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셸프 어웨어니스(Shelf Awareness)’는 왜 이 책을 주목했을까?
아마존의 종교 영성 부문 가운데 티베트불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죽음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모든 두려움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 즉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저자는 『바르도 퇴돌(Bardo Todrol)』의 바르도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라고 번역된 『바르도 퇴돌』은 티베트불교 최고의 수행 지침서로, ‘죽음과 환생 사이(바르도)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해탈에 이르는 법(퇴돌)’이라는 뜻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는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살아있는 이들에게는 삶과 죽음 그리고 윤회가 공존하는 자기 삶을 돌아보게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의 저자 역시 바르도를 중심에 두고 끝남과 시작이 계속되는 삶의 흐름을 대하는 지혜를 독자들과 나누면서,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함께 배워보고, 삶의 태도로 죽음을 바꿀 수 있다는 당부를 전한다.
저자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바르도의 핵심을 전하면서도 개념 설명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살면서 겪는 변화와 불안정성에 관한 힘겨운 감정을 깨어남과 사랑에 이르는 길로 변화시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전한다. 또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면서도 간결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우리 삶에 연민과 사랑, 더 큰 자유를 불러일으키자고 격려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내가 말했듯이 그것은 불필요한 부담이다. 죽음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르도의 일부이자 탄생과 죽음이라는 경이로운 흐름의 일부이다. 삶과 완전히 친밀해지려면 죽음과도 충분히 친밀해져야 한다.”(본문 297쪽) 우리가 아무리 저항해도 이번 생의 끝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끝에서 일어나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 아니다. 매 순간 끝남이 기다리고 있다.
한 번의 호흡에도, 오늘 하루에도,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인간관계에도 끝이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삶도 끝에 다다른다. 그렇지만 그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다. 죽음을 두려움에서 호기심으로 바꾸는 이 새로운 시작의 첫 페이지가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에 담겼다.
저 : 페마 쵸드론
베스트셀러 작가, 금강승 수행을 완성한 최초의 미국인, 마음 전문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사랑받는 티베트불교 비구니다. 1936년 뉴욕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UCLA에서 영문학과 초등교육학을 공부한 그녀는 교사와 주부로 살다 이혼을 겪으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세계에 티베트불교를 알린 초걈 트룽파(Chogyam Trungpa)의 메시지는 그녀의 방황을 끝내는 계기가 됐고, 그녀는 그의 수제자가 됐다.
출가 후 금강승 수행을 완성한 최초의 미국인으로, 티베트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로 주목받았다. 불교와 명상의 지혜를 편안하고 현실감 있게 전하는 ‘마음 전문가’로 명성이 높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불교를 기반으로 한 그녀의 선한 영향력은 북미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왓킨스 북’의 「마인드 바디 스피릿 매거진(Mind Body Spirit Magazine)」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100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2011년부터 2023년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선정된 영적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현재 서구인들을 위해 최초로 설립된 티베트불교 사원인 감포 사원(Gampo Abbey)의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질 때』,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잠시 멈춤』 등이 있다.
역 : 이재석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했다. 불교 명상에 대한 관심으로 보리수선원, 호두마을, 서울불교대학원 심신치유학과에서 수련하고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불교는 왜 진실인가』, 『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죽음은 삶의 끝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사건이 아니다. 죽음은 삶의 매 순간에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죽음과 태어남이라는 끝없이 이어지는 경이로운 흐름 속에 살고 있다. 한 가지 경험의 끝은 다른 경험의 시작이며, 이 경험이 마지막에 이르면 곧 또 따른 경험이 새롭게 시작된다. 그것은 마치 강이 끊임없이 흐르는 것과 같다. --- p.20-21 |
나는 죽음 뒤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 의해 시커먼 구덩이 속에 떠밀려가듯이 죽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 p.45 |
우리가 지금 사는 방식이 우리가 죽는 방식을 결정한다. 이것이야말로 바르도의 가르침이 내게 전하는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다. 지금 맞이한 작은 변화를 어떻게 다루는가는 나중에 닥칠 큰 변화를 다루는 방식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다. 바로 지금 무너져 내리는 일을 어떻게 대하는가는 우리가 죽을 때 무너져 내리는 일들을 어떻게 대하게 될지 미리 보여준다. --- p.50 |
바르도의 가르침에 따르면 죽을 때 거치는 분해 과정은 구름이 점점 옅어지다 사라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흙의 요소에서 시작해 각 단계를 지나며 구름은 점점 더 옅어진다.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간다. 우리의 몸도, 감각 지각도, 감정도, 사고 과정도 모두 떨어져 나간다. 물론 이 과정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우리는 그것을 무섭게 느낀다. 하지만 살면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분해 과정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지금까지 해왔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맞이할 준비를 한 채로 죽음의 경험에 들어갈 수 있다. --- p.62-63 |
이 모든 생각은 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것일까? 그리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또 우리 마음에 일어나는 일에 우리는 왜 이토록 신경을 쓰는 것일까? 마치 안개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생각이 어떻게 불필요한 문제들을 끝도 없이 우리에게 일으키는 걸까? 생각은 어떻게 걱정하게 하고, 질투하게 만들며, 사람들과 다투게 하고, 행복에 도취했다가 금세 우울의 나락에 빠지게도 하는 걸까? 명상은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성질과 우리가 가진 ‘나’라는 관념을 꿰뚫어 보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 p.94-95 |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은, 심지어 생각까지도, 우리 마음에 일정한 자국을 남긴다. 우리가 어떤 한 가지 행동을 하면 다음에 그것을 다시 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정 상황에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에 닥쳤을 때 같은 방식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것이 우리의 경향성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 p.108 |
우리는 이미 자신이 지닌 경향성 때문에 이번 생에서 곤란을 당한 경험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 나에게 이롭지 않은 사고 패턴과 자기 파괴적 감정 습관이 계속해서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만든다. 우리가 가진 경향성은 내면에서 우리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외면적으로도 힘겨운 상황으로 표출된다. 어떤 사람은 늘 상사와 갈등을 빚는다. 아무리 자주 직장을 바꿔도 그는 늘 똑같은 성격의 불편한 상황에 부닥친다. 또 어떤 사람은 연인 관계의 친밀감에서 항상 문제를 겪는다. 어떤 상대와 데이트해도 친밀감이 생기지 않는다.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가 바뀌고 영화 세트장이 바뀌어도 기본적인 각본은 똑같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경향성이 대본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 p.111-112 |
붓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일어난 감정 자체가 아니다. 감정은 우리가 그에 맞서 싸우기 전, 그리고 우리의 사고 과정이 개입하기 전의 원재료로서 감각 또는 일종의 에너지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자체로 감정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공격성이 지닌 파괴적인 측면은 공격성이라는 감각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 감각을 거부하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반응으로 우리가 취하는 행동에 있다. --- p.120-121 |
우리가 지금 자기 생각과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죽을 때도 그대로 가져간다. 우리는 이것을 죽음에 이를 때까지 미룰 수 없다. 그때가 되면 너무 늦다. 지금이 적기다. 지금 어떻게 사느냐가 어떻게 죽느냐를 결정한다. --- p. 179 |
바르도의 가르침에서 가장 강조하는 핵심 중 하나는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가 지닌 힘이다. 바르도에 있을 때 우리의 의식은 평소보다 매우 예리하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 한 번만으로 고통스럽고 두려운 경험이 지닌 힘을 무력화시키고 지금보다 즐거운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진실이다. 한 차례의 부정적인 생각만으로 당신은 별안간 괴로움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되어감의 바르도에서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삶에도 적용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 p.222-223 |
삶과 죽음에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에게 언제나 선택권이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자각 없는 상태에 빠져 끝없이 반복하는 삼사라 윤회 세상을 계속해서 돌 수도 있고, 자각 없는 상태에서 깨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지가 콩트룰 린포체가 말했듯이,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 p.294 |
우리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가 곧 우리가 어떻게 죽느냐를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무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번뇌를 다루는 법을, 우리 마음의 하늘 같은 성질을 알아보는 법을, 우리 자신을 삶의 경험에 더 넓게 여는 법을 배운다면 사는 법뿐만 아니라 죽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마음의 디딜 곳 없는 막막한 느낌과 예측 불가능성, 이해할 수 없는 성질을 기꺼이 배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자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p.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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