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세네카의 철학을 접했을 때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철학이란 어렵고 난해한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던 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이런 거구나. 너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던 인생의 모든 문제들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동안 중요하지도 않은 하찮은 일들에 억 매어 강박증까지 보이며 완벽해지려고 자신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을까요?
너무나 후회가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제야 눈을 뜬 걸까요? 왜 지금까지 보려고 하지 않은 걸까요? 우리나라 영화 곡성에서 나왔던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뭣이 중헌디" 우리는 중요한 게 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모두들 사소한 거에 목숨을 겁니다. 이 책에서 말합니다. 모두가 가는 길은 가지 말라고요. 그 길은 위험하다고요.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고통받는 길을 선택하고 가는 걸까요?
우리는 모두 철학을 읽어야 합니다. 철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고통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짐 현상을 보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영화에서 처럼 사이비종교의 최면에 걸려 독이 든 성배를 마시러 줄지어 가고 있습니다. 옆에서 가지 말라고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듣질 못합니다. 늦기 전에 철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시러 가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철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427912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세네카의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탐구
유한한 인생과 시간의 의미에 대해 최초로 다룬 고전 현대에 들어 시간 관리는 더욱 각광받고 있다. ‘시간이 곧 금’이라는 격언은 진리로 자리 잡았고, ‘워라밸’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시간 관리의 원전은 무엇일까요? 바로 세네카의 글입니다. 그는 무려 이천 년 전부터 시간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 짧은 게 아니라, 우리가 짧게 만들고 낭비한 것입니다.”
그는 주어진 짧은 생을 잘 살아갈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글을 썼습니다. 그가 남긴 글들은 몽테뉴, 단테, 흄 등 수많은 고전 사상가들을 넘어 알랭 드 보통이나 고명환 같은 현대의 지성인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음의 눈을 들어 인생의 창고를 돌아보는 시간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꼽혔던 세네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린 네로의 스승이라는 숙명적인 자리를 맡게 됩니다.
점차 심해지는 네로의 폭정을 견디지 못한 그는 관직을 사임하고 집필 활동에 몰두하나, 황제 암살 음모에 휘말려 결국 자신의 제자였던 네로에게 자결을 명령받고 생을 마감합니다. 혼란, 공포, 광기가 가득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세네카는 여러 부침을 겪으며 삶에 대한 자세를 세웠고, 이는 세네카 철학의 근간이 됩니다. 그는 “국고의 곡식을 헤아리는 것보다 자기 인생의 창고를 돌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좌절 속에서도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찾았습니다.
인간 욕망과 본질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지혜 또한 그는 굉장히 현실적이었습니다. 무조건 청렴결백이나 도덕성만을 주장하던 기존 질서와는 다르게 그는 막대한 재산을 쌓았고, ‘선택권이 있다면 좋은 것을 취하겠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병에 걸려도 현자는 잘 견뎌내겠지만 될 수 있으면 건강하길 소망할 겁니다.” 그는 철학을 공부한다는 기조 아래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부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능력으로 부를 쌓아 다른 이를 도우며 산다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부자들의 기부 행보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은 이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세네카는 그 본질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한 철학자였습니다. 세네카의 글에서 우리는 혼란스러운 삶을 올바로 인도해 줄 삶의 자세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
후기 스토아철학 대표 사상가. 고대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정치인이며, 시인이자 비극작가이다. 기원전 4년 에스파냐에서 태어났으며 로마에서 자라면서 수사학과 변론술, 철학을 공부했는데 특히 스토아 철학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젊어서는 천식과 결핵을 앓았고,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도 여러 차례 했다.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하지만 8년간 코르시카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다시 로마로 복귀할 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에게 맡겨진 직책은 어린 네로의 가정교사라는 숙명적인 자리였다. 결국 세네카는 5년 동안 네로의 가정교사로 일하고, 네로가 황제가 된 후에는 10년 동안 보좌역을 맡게 된다. 황제가 된 네로는 처음에는 선정을 베풀었으나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후로 폭정이 극에 달한다. 이에 절망을 느낀 세네카는 관직에서 물러나 학문과 집필 활동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황제 암살 계획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게 되면서 네로로부터 즉각 자결하라는 명을 받는다. 결국 세네카는 자신의 제자였던 황제의 명을 받들어 스스로 정맥을 끊고 독약을 마시며 생을 마감한다. 공포와 광기가 가득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부침이 많은 삶을 살아온 경험이 세네카의 철학적 근간을 만들었다. 그는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12편의 에세이와 9편의 비극작품을 남겼다.
그가 남긴 저서들은 널리 애독되었는데, ‘제2의 세네카’로 불리는 몽테뉴와 단테, 루소, 흄,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알랭 드보통 등 세계의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저서들은 이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다.
역 : 김한슬기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바른 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나폴레옹 힐의 인생 수업』, 『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게』, 『조이 오브 워크』, 『후츠파 CHUTZPAH』, 『코리안 오디세이』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짧은 우리 인생에 대해서는 어느 위대한 시인의 말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일부만을 진정으로 살고 있다.” 나머지는 삶이 아니라 단지 흐르는 시간일 뿐입니다. --- p.20 |
시간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고도 우리가 이를 눈여겨보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에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대부분이 아무 값어치가 없는 것처럼 하찮게 여기며 흘려보내곤 합니다. 반면 돈은 무척 귀하게 생각해서 임금을 받기 위해 기꺼이 노동과 서비스를 제공하죠. 하지만 시간은 아무 쓸모가 없는 듯 아무렇게나 허비하고 있습니다. 흥청망청 시간을 낭비하던 사람은 죽음이 가까이 오면 그제야 의사의 무릎에 매달려 생명을 연장해 준다면 모든 재산을 내놓겠다며 애원합니다. 인간이란 얼마나 모순된 존재입니까! --- p.47 |
어디로, 어떻게 갈지 결정할 때는 그곳을 미리 탐험해 본 노련한 길잡이에게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행복을 향한 여정은 평범한 여행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여행이라면 그저 잘 알려진 길을 찾아 현지인에게 방향을 물어보면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죠. 하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여정에서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을수록 잘못된 길일 확률이 큽니다. --- p.96 |
혹시 주변에 당신의 말에 찬사를 보내고, 당신의 부를 탐내고, 당신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고, 당신의 능력을 칭송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당신의 적이거나 적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당신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만큼 시기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 p.101 |
당신의 이성이 감각을 따라 진리를 추구하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하십시오. 다른 방법이나 과정으로는 진리를 추구할 수 없으니, 이성은 반드시 내면으로 복귀되어야 합니다. 온 우주 삼라만상을 관장하는 신조차 밖을 향해 있지만 어디에서나 그 자신에게 귀의합니다. 당신의 영혼도 이와 같습니다. 감각을 따라서 바깥세상을 유영하다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돌아옵니다. --- p.117 |
가난한 현자보다 부유한 현자가 더 널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반박하기란 어렵겠지요. 가난하다면 실천할 수 있는 미덕은 빈곤에 굴복하지 않는 것 하나뿐입니다. 그러나 부유하다면 절제, 관용, 근면, 세심함, 고상함과 같은 미덕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자가 키가 아주 작다면,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경멸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이왕이면 조금 더 자랄 수 있기를 바라겠죠. --- p.160 |
지혜가 가난에서 나온다고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철학자 또한 막대한 재산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거나, 재산을 얻으려 누군가를 해치거나, 저급한 수단을 동원해서는 안 되겠지요. 명예롭게 얻은 돈을 명예롭게 사용한다면 누군가 질투를 한다고 해도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니 얼마가됐든 원하는 만큼 재산을 쌓으십시오. --- p.163 |
모든 성공을 잃고 곤두박질친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야만족에게 정복당해 낯선 이국땅에서 적국의 승리를 축하하는 마차를 따라 걷는 처지가 되더라도 스스로를 치욕스럽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기왕이면 포로가 되는 것보다는 정복자가 되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행운과 불운에 좌지우지되지는 않겠지만, 만약 선택권이 있다면 저는 좋은 것을 취하겠습니다. --- p.176 |
자신에게서 달아나지 않으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모든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부담은 어떤 짐보다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는 고난은 환경이나 장소가 아닌 자신의 결점에서 비롯됩니다. --- p.200 |
디오게네스는 하나뿐인 노예가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쫓아갈 시늉조차 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예가 주인 없이 살 수 있다는데, 주인이 노예 없이 못 산다면 그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겠는가!” --- p.222 |
인생을 살다 보면 어려운 시기를 지날 수 있습니다. 이를 필연으로 여기면 용감하게 버틸 수 있고, 습관으로 받아들이면 수월하게 견딜 수 있습니다. 어떤 인생을 살든지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을 혐오하지 않고 선뜻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언제나 즐거움과 휴식과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 p.229 |
욕망은 무조건 멀리하기보다는 가까이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욕망을 언제까지고 가둬둘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칠 수 없는 일이나 마치기 어려운 일은 내버려 두고 가까이 있거나 될 만한 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실은 모든 일이 하찮으며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똑같이 허무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높은 곳에는 절벽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 p.232 |
무엇보다 평온한 마음을 원한다면 외부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를 믿고, 좋아하고, 존중하며, 타인의 사정에 개입하는 습관을 멀리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 헌신하십시오. --- p.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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