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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확 이끌려 매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물러서지 않는 프로불편러의 반항의 기술이란 어떤 책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제 감정에 크고 강한 반항의 감정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어린아이는 거부할 수 없는 사회의 질서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반항을 억누르고 굴복해야만 했던 이 사회의 부조리가 제 가슴에 반항심을 만들고 키웠던 거 갔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세상은 그대로 부조리한 사회였습니다. 가슴속 진실은 감추고 억누르며 사회의 일원으로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그런 착한 아이로 자라면서 내면의 반항은 숨기며 살았습니다. 내 진짜 내면을 들키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저 밑바닥에 억누르고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 사회의 질서에 순응하면서 사는 게 최선이라고 말입니다.
가끔 이 책의 저자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보며 용기 있는 사람이다 나도 저렇게 용기 있게 나 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너무 자신이 없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평탄하게 조용히 아무 일 없이 사는 게 잘 사는 거다. 부모님이나 주위사람들에게 걱정을 키 쳐서는 안 된다'. 라며 자신을 합리화하며 잘못된 사회의 어떤 부분에 분노하면서도 내가 안 나서도 된다.
누군가 나서겠지. 하며 또다시 뒤로 숨어 버리는 비겁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 사회에 프로불편러가 꼭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가 변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용감히 희생해 주신 많은 의인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이만큼 좋은 사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러비 아자이 존스의 반항의 기술 탐구
“누구 좋으라고 참아요” 정작 친절하게 대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을 참으면서 삽니다. 가면을 쓰지 않고 밥벌이를 유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그쪽을 선택했겠지만 그런 행운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저자 역시 해야 할 말을 참지 않고 사는 건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특권층도, 처음부터 넘치는 자존감의 소유자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흑인이자 여성이며, 어린 시절 찬 바람 부는 ‘윈디 시티’ 시카고로 이주한 이민자이자 25달러짜리 운동화도 쉽게 살 수 없었던 빈민이었습니다. 역설적으로 프로불편러가 되기로 했던 건 바로 그 이유였습니다. 저자는 말하기나 행동하기가 망설여진다면 그때야말로 용기가 필요하며,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솔직한 글을 보러 찾아오는 독자들과 자기 효능감을 위해 직장에 다니면서도 블로그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트위터에서 한 말실수로 미국 전역에서 뭇매를 맞았을 때도 책 쓰기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차별적인 강연료 지급 관행 앞에서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우리는 상냥한 사람이 되려고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지금 저자는 미국에서 최고의 인플루언서가 됐습니다. 자기에게 놓인 어려움 앞에서 ‘참지 않음’으로써 자기 영향력을 키운 모범사례입니다. 저자는 어떻게 예쁜 말만 하고 사느냐고, 내가 할 말을 했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상대의 몫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리고 상냥한 사람이 되기보다 ‘필요한 말’을 삼키지 않는,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잘난 게 미안할 일은 아니잖아” 가짜 겸손을 내려놓고 스스로 후광을 비추는 법 많은 직장인이 가면 증후군에 시달립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압박을 견뎌 지금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정작 좋은 기회가 주어지면 자기 자격을 의심하며 겸손을 떱니다. 연봉 협상은 어떤가요. 소박하게 희망 연봉을 제시하고도 침묵이 흐르는 5초를 채 참지 못합니다. 이내 “어려울까요?”라며 저자세를 취합니다.
이런 겸손은 실패와 실망이 두려워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건 성공이 두려워서이기도 합니다. 한번 맛본 성공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그에 뒤따르는 책임감을 감당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저자 역시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릴 뻔했습니다. 10년 가까이 글을 써놓고도 노벨문학상을 탄 작가에 비교하면서 자기에게 책을 쓸 자격이 있는지 망설였습니다. 수많은 강연을 했으면서도 TED 메인 무대 제의 앞에서 망설였습니다.
저자는 그럴 때면 할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이 책에는 눈치 따위 안 보고 살았던, 그러면서도 주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좀처럼 주눅 드는 법이 없었던 할머니는 칭찬을 들으면 온몸으로 감사를 표하고 받아들일 줄 알았습니다. 저자는 가짜 겸손이 자기를 작아지게 만들 때면 스스로 후광을 비출 줄 알았던 할머니에게서 귀감을 얻었습니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면 그건 지금까지 자기 노력의 결과입니다. 좋은 기회를 잡는 건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알아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의 목소리를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갈 때 우리가 많은 것들을 회복하고 또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 자기가 있는 자리의 자격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를 다독입니다. “당신이 되어라. 진실을 말하라. 그대로 행하라.” 죄책감과 수치심을 날려버릴 마스터클래스 두려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책에도 두려움을 없애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고도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 두려움보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총 3부에 걸쳐 그 방법을 안내합니다. 먼저 1부 ‘자신이 되어라’에서 저자는 우리를 두렵게 하는 일들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공포에 맞서는 전쟁의 절반은 우리 자신과 불안, 스스로 지고 있는 짐들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2부 ‘진실을 말하라’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며 내게 필요한 것들을 위해 말하는 법을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즉,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과 맞서는 법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3부 ‘그대로 행하라’에서는 "당신의 행동이 당신 말의 진실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말은 거짓말에 지나지 않습니다."라는 명언을 인용하며 침묵을 깨고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직접 행동하는 법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말도 거칠고 요란하지만, 누구보다 친절한 이 나이지리아인을 친구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건 아주 좋은 일입니다. 나보다 더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든든한 일이니까요. 이제 억울함에 복받치거나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을 때도 자존감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최고의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저 : 러비 아자이 존스 (Luvvie Ajayi Jones)
《포브스》 ‘포 더 컬처’ 선정 2021년 챔피언 50 오프라 윈프리 선정 ‘인류를 드높이는’ 슈퍼 소울 100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18년 차 블로거, 팟캐스트 진행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설가이자 최고의 인플루언서다. TED 강연 [편하게 불편해하기]로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23개 언어로 번역된 이 강연은 조회수 870만 회를 넘겼고 이는 역대 TED 강연 중 조회수 상위 1%에 해당한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스포티파이, 나이키,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기업은 물론 칸 국제광고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등의 유명 콘퍼런스에서도 연사로 활동했다. 2018년 2월부터 이 책과 동명의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으로 다운로드 수는 300만 건을 넘겼다. 애플 팟캐스트의 ‘주목할 만한 콘텐츠’에 선정되었고 ‘용감한 여성들’ 컬렉션에도 포함되었다.
스포티파이에서는 ‘특집 팟캐스트’로 선정됐고 에미상을 수상한 NPR의 미셸 마틴은 ‘꼭 들어야 하는 팟캐스트’로 꼽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두려움이란 스스로 지고 있는 짐’이라며, 눈치 보지 않는 ‘프로불평러’가 되라고 말한다. 이 ‘두려움 극복 매뉴얼’은 출간 직후 아마존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수많은 매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NPR, 《포브스》, 《포천》, 《시카고트리뷴》 등의 매체에서도 주의 깊게 다루었으며 출간 이후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역 : 김재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텍스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후 바른 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달, 무조건 돈이 남는 예산의 기술》,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포스트트루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공역), 《2050 거주 불능 지구》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이거 하나는 기억하자. 우리는 결국 ‘인간’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낙하산 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인간이 불에 손을 집어넣지 않도록 막아주는 바로 그 장치가 반드시 해야 할 일조차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우리는 월급이 쥐꼬리만 해서 고지서가 쌓여만 가는데도 두려움 때문에 사장님께 월급을 합당한 수준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하지 못한다. --- p.9 |
당신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가? 오늘의 ‘나’가 되기 위해 여태까지 어떤 싸움을 해왔는지 알고 있는가? 단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변수를 뚫고 지나왔는지는 알고 있는가? 그에 비하면 당신이 무서워하는 사람들, 당신이 두려워하는 상황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아는가? --- p.37 |
이 세계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가 묻는다면 난 자랑스럽게 나이지리아에서 온 미국인, 시카고에서 자란 흑인 여성이라고 답하겠다. 이 수많은 정체성을 매끄럽게 엮어가며 살아오면서 깨달은 사실은 너무 과한 개성 덕분에 오히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내가 유머를 구사하는 방식이나 글을 쓰는 방식은 전부 내 개성에 뿌리를 박고 있다. --- p.51 |
혹시 회의 중에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그 아이디어가 좋게 봐줘야 생각이 짧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고 나쁘게 보면 끔찍함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던 적이 있나? 아니, 물어볼 것도 없다. 다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회의실에는 정적이 감돌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아이디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물론 많은 경우 문제 제기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 p.114 |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프로불평러에게 지지를 보내는 대신 침묵을 지키면서 이따금 공허한 빈말만 던진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가서 “와, 그 얘기 꺼내줘서 진짜 고마웠어요.”라고 말해봤자 빈말 잘하는 진상밖에 못 된다. 듣는 사람이 없으니까 하는 말인 게 뻔하다. 그리고 듣는 사람이 없다면 그 말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실제 회의 시간에 지지해 주지 못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 p.127 |
보통 정신없이 위기 속에 휘말리고 나서야 “나 좀 도와줘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처럼 위기에 압도당한 순간에는 이미 본인의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 썼을 것이기 때문에 남에게 내줄 게 없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당장 우리가 무엇을 되갚아줄 수 있는지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물에 잠겨 죽을 정도가 되어야지만 손을 들어 도움을 요청할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 p.159 |
나도 이 세상에 사랑과 친절이 넘치고 사람들이 정의와 평등을 위해 끊임없이 싸운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책임은 대부분 약자인 우리 어깨에 지워진다. 바로 우리가 거대한 바위를 굴려 언덕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 p.188 |
나는 누군가 내 온라인 공간에 헛소리를 올리면 망설임 없이 삭제해버린다. 내 소셜미디어 방침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전제주의이기 때문이다. 헛소리가 보이면 바로 차단하고 스팸 신고를 하며 다시는 댓글을 못 달게 만든다. 누가 내 앞에 찌꺼기를 던져놓고 간다고 내가 그걸 주워 삼켜야 할 의무는 전혀 없다. --- p.207 |
종종 사람들은 더 열심히 살라고 “영감”을 주는 문구를 서로 공유하고는 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비욘세의 하루도 당신의 하루랑 똑같이 24시간이다.” 아니,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비욘세 본인조차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욘세의 하루는 240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삶이 매끄럽게 굴러가도록 갖가지 일을 처리해 주는 사람이 10명은 있을 테니까. --- p.255 |
친구는 우리의 인생을 구성하는 퍼즐조각과 같다. 우리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 우리의 안부를 확인해 주는 사람, 우리랑 같이 찬란한 인생을 만들기를 염원하는 사람을 모아 패거리를 만들자. --- p.288 |
당신도 주변에 나이지리아 사람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우리는 없는 곳이 없다). 그 사람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어라. 기도로 하느님이라도 이겨 먹을 나이지리아 이모를 사귀어라. 당신이랑 같이 춤을 추면서 당신을 한껏 띄워주기도 당신을 시원하게 깎아내리기도 할 나이지리아 친구를 사귀어라. 당신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 p.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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