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에서 읽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뇌종양이라는 병까지 필요했었나?"라는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왜 그리 힘든 일일까요? 이 책의 저자는 마흔이 되면서 용감히 자신을 드러내는 자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부럽고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우연히 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우리가 원하는 데로 우리의 방식 데로 살고 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그것부터 알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부모의 바람대로 세상의 기준에 맞춰 세상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방식 데로 나를 거기에 끼워 맞춰 살아왔습니다.
그 삶이 좋은 삶이고 내가 바라는 삶이라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나는 어쩌면 세뇌를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 이 책이 말하는 자기 탐색의 시간이 제게도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혼란스럽습니다. 불교에서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크게 부여할수록 번뇌에 빠져 고통을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삶의 흐름을 거스를수록 우리는 삶이 힘들어집니다. 그냥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맞기듯 편안히 누워 삶을 내 맞기라고요. 우리가 보는 데로 사물은 변합니다. 가끔 상상을 합니다. 지구상에 남아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황금과 돈도 다 소용이 없어지겠지요.
붓다께서는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를 그처럼 우리와는 다르게 보셨기 때문에 평화를 누리셨던 것이 아닐까요? 해탈이라는 마음의 눈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평화로울까요? 황금은 돌로 보이고 세상이 만든 모든 좋아 보이는 것들은 모두 모래바람처럼 보인다면 우리의 탐욕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포근한 태양빛과 시원한 바람만으로 우리 삶은 풍요해질까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5927488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윤지영의 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탐구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저자 소개」 중에서
시인이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윤지영 교수의 첫 단독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 기숙사(게스트 룸)에서 산다. 연구나 프로젝트를 위해 잠시 머물거나, 주중에만 지내다 주말에는 진짜 집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가 그의 유일한 집이다. 마흔 무렵, 연구년을 맞아 1년여간 해외를 떠돌며 세상을 구경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이 시간들을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윤지영 작가는 이 책에서 마흔의 시기를 통과하며 경험한 서툴고 불안하지만 뜨거웠던 자기 탐색의 과정과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며 보내는 담담한 일상을 솔직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자신이 그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오직 자기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봤기 때문이리라.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실연과 방황, 20대에나 할 법한 배낭여행에 가까운 1년간의 세계여행, 서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고 기꺼이 실패하는 과정들, 시인의 정체성과 가르치는 일에 대한 고민, 매일 기숙사 작은 방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깨는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한 일상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담한 기숙사 방이 떠오르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쓸쓸해 보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아보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마흔 넘은 미혼자에게는 그런 게 없다. 나의 온 존재를 걸 만한 삶의 목적도, 내 어리석음에 대한 핑계를 댈 누군가도 없다. 그것은 조금 쓸쓸하고 조금 홀가분한 일이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미래의 내 유전자가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 다른 사람의 욕망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에. 잠시 샛길로 빠져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고, 한심한 시행착오나 쓰라린 실패를 해도 괜찮다.
모두 혼자 선택하고, 혼자 감당하고, 혼자 책임진다. 가족과 친구들은 멀리서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줄 뿐이다.(……) 이 책에는 그 탐색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30대 후반부터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좀 더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게 된 과정들.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p.8~10
인생이라는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의 주인공인 나와 당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문장들 “모두의 삶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수하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나처럼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때론 실망하고 때론 혼란스러워하며 그 의미를 찾고 있다는 것을, 마흔 넘어 혼자 기숙사에 사는 나 역시 그 ‘모두’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_p.5
윤지영 작가는 30대까지만 해도 세상이 정해둔 규칙을 따라 모범생으로 살아왔고, ‘마흔이면 여자 인생 끝’이라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30대 후반 뒤늦게 그 길을 벗어나 ‘샛길’을 헤매는 자신의 인생에 빗대어 ‘인생은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 불명의 장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생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보란 듯이, 자신의 터무니없고 황당하고 부끄러운 실수와 실패들을 솔직하다 못해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그는 조카에게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라는 핀잔을 듣고, 학생에게 ‘괴상한 강의’라는 평가를 받고, 간단한 거절을 하지 못해서 보지도 않은 땅까지 덜컥 계약한다. 그리고 아주 잠깐 괴로워하지만 곧 정신승리(!)로 극복하고, 그 부끄러운 일들이야말로 ‘자신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 나는 내 인생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아니, 꽤 괜찮다.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 뒷모습마저 성난 사람처럼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도 속으로는 늘 전전긍긍하던 나는 이제 흐물흐물, 허허실실, 조금은 주책맞은 사람, 어쩌면 거침없는 사람이 되어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_p.80
이 책에는 부끄러운 이야기가 많다. 예전 같으면 감히 사람들에게 말할 생각도 못 했을 일들이다. 하지만 그런 부끄러운 일들이야말로 나라는 인간의 핵심임을 이제는 알겠다. 모두의 인생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수하고, 내 인생의 특수함은 바로 이 부끄러운 일들 속에 숨겨져 있다.―p.10
삶의 기본값이 엉망진창, 어수선한 것임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한 번 해봤기 때문이다. 살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맡은 일을 모두 떠넘기고 훌쩍 떠난 것만 한 ‘리셋’이 어디 있는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나는 모든 것을 질서 정연하고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렇게 살지 않아도 큰 탈은 안 난다. 삶이 그런 게 아닌데 어쩌겠는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 그러다 정 안 되겠으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면 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_p.74~75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른 같지 않은 어른」에서는 시인이자 대학교수로서 맞닥뜨리는 고민과 질문,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대학의 구조조정과 인문학의 위기를 고민하고 ‘요즘 학생’들을 이해하려는 교수의 눈물겨운 노력(?)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2부 기숙사 생활자」에서는 기숙사에 살게 된 과정과 일상, 미혼자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주거와 노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3부 마흔, 자기 탐색하기 좋은 나이」, 「4부 지도에 없는 길 걷기」에서는 마흔 즈음 뒤늦게 시작한 ‘자기 탐색’의 과정과 경험, 감상을 때론 뜨겁고 때론 담담하게 그려낸다.
저 : 윤지영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때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고 서른 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5년간의 시간강사 생활 끝에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 자리 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40대 초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1년여간 모로코, 터키,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았다. 참한 며느릿감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고 2년 전부터 대학 기숙사 (게스트 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고, 궁리하고, 탐색하기를 좋아한다.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물고기의 방』, 『굴광성 그 여자』, 산문집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공저), 평론집 『서정과 환상』, 연구서 『한국 현대시의 주체와 담론』 『시와 마음 읽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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