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튜브에서 김제동이 게스트로 나온 프로를 봤습니다. 외로움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외로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고 같이 있어도 외롭다고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인간의 본질은 외로움이라서 그런 건가요? 혼자 있거나 가족과 함께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쓸쓸함은 우리를 문득문득 슬프게 합니다. 그는 왜 혼자인 걸까요? 외롭다고 말하지만 아무나 만날 수는 없는 거겠죠?
우리는 압니다. 단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외로움을 채울 수는 없다는 것을요. 우리는 생각합니다. 나의 영혼의 동반자는 어디 있을까? 라구요. 한층 차원 높은 눈높이가 아닐런지요?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관계라는 것은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요. 김제동 씨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반려견에게서는 기대하는 게 없다고요.
반려견 또한 견주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기대가 없기에 실망도 없다고요. 그런데 사람에게는 안된다고요. 그래서 관계가 어렵다고요. 사람은 관계에서 상처받고 실망합니다. 여러 가지 갈등상황이 놓이게 되고 잘잘못을 따지고 외로움을 벗어나는 대가로는 너무나 큰 희생이 따릅니다. 우리는 크게 바라지 않습니다. 내 옆에 조용히 앉아 내 얘기 들어주고 내 편이 되어줄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런데 왜 그게 어려운 걸까요?
공감해 주고 위로받고 나 또한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사람은 반려견과는 다릅니다. 그걸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엄청 많은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적 메커니즘이 존재합니다. 여러 심리학자들이 다양한 심리적인 사람들의 특성을 말하지만 한 가지로 정리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우리 안에도 다양한 심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내가 진짜로 바라는 상대는 이 세상에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타협을 해야 합니다. 나 또한 상대방에게 상대가 원하는 사람은 돼 줄 수 없습니다. 나는 나니까요. 하지만 조금씩 양보하면 어떨까요? 완벽하진 않지만 하나씩 행복을 키워가는 건 어떤가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713480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크리스토프 앙드레의 내가 여기 있어요 탐구
“이 책이 위로에 관한 책에 머무르지 않고 부디 위로하는 책이 되기를… ” 더 이상 기댈 곳도 버틸 힘도 없는 나와 당신을 위한 실질적인 구원의 메시지! “
우리는 고통받고, 늙고, 죽을 것입니다. 누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이렇게 우리 모두 알지만 애써 외면하던 진실을 대놓고 드러낸다. 그가 말하는 ‘피할 수 없는 세 가지’인 고통, 노화, 죽음은 그 표현대로 인간의 삶에서 어쩔 도리 없이 마주칠 괴로움의 원천이다. 그러나 무기력하게 홀로 괴로움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
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끝없는 슬픔에 우리가 잠식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울과 불안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비록 눈에 띄는 차도가 없더라도 계속해서 의사를 찾아오도록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내가 여기 있어요』는 그 해답을 관계에서 비롯한 위로에서 찾는다. 온유함과 형제애가 담긴, 일시적인 위안을 초월하는 위로는 해결책이 없는 삶의 시련이라는 폭풍우와 공존하는 방법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막막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괴로운 시간에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또 거기 있어 주는 타인의 존재감, 이해와 공감으로 묵묵히 곁을 지키는 위로는 운명의 붉은 실처럼 우리의 삶 내내 이어진다. 위로는 현실을 바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괴로운 감정을 경감시키고 삶의 의욕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
“나의 경우 가까운 이들의 한탄을 들을 때 마비되곤 했다. 그들을 실질적으로 돕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맸다.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로 인해 괴로워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속에서
가까운 사람, 내가 애정하는 사람이 삶의 어려움을 털어놓았을 때,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말해주었을 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연약함을 말해준 신뢰에 고마우면서도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허둥지둥하다가 급한 대로 ‘괜찮을 거야’, ‘힘내’라고 뱉고 보면 그렇게 ‘영혼 없는’ 위로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영혼 없는 위로가 무관심이나 성가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다만 사무치는 공감이나, 때로는 경험한 적 없어 가늠할 수 없는 타인의 슬픔에 동요한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 뿐이다. ‘당신의 고통에 나도 마음이 아프다, 현실적인 도움을 줄 방법이 없어 몇 마디 말만 건네기가 겸연쩍다’ 하기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타인에게 어려움을 털어놓을 때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은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말을 들어줄 누군가, 그의 진심 어린 공감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나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서 힘들어’라고 친구나 가족에게 말할 때 (물론 마법처럼 해결책이 나온다면 참 좋겠지만) 그저 차분히 경청하고 나의 감정을 이해해 주길 원한다. 고통에 공감하고, 언제라도 얘길 들어주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줄 것을 알리는 표현은 거창할 필요도, 무작정 긍정적일 필요도 없다. 위로는 현실을 바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괴로운 감정을 경감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대할 때 위로는 결코 고통을 말끔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견딜 만하게 해 주어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지 않게끔 한다. 슬퍼하는 이에게 ‘울지 마’가 아니라 ‘울어, 눈물을 다 쏟아내, 내가 여기 네 곁에 있을게’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책 속에서
우리가 모를 뿐, 위로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신과 의사로서 그가 만나 온 다양한 사람들과의 일화, 편지글과 문학 작품, 인터뷰를 선별해 좋은 위로자의 태도를 보여준다. 죽음을 앞두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두 친구의 모습을 그리는 빅토르 위고의 글, 감옥에 갇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편지, 마리 노엘, 말레르브,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가 부드럽게 보여주는 섬세한 고통까지.
이를 통해 우리는 위로를 구하는 사람이 느낄 괴로움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 취해야 할 적절한 자세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슬프고 괴로울 일이 다양한 만큼 우리를 위로하는 것들 역시 하나가 아니다. 사람만이 구원인 것도 아니다. 6장에서는 수많은 위로의 길이 소개된다. 자연, 걷기, 음악, 소설, 글쓰기, 명상, 운명과 믿음, 종교와 환상에 이르기까지 위로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무진하다.
자연을 바라보며 지금 느껴지는 슬픔보다 더 넓은 세상에 속해 있음을 깨닫고, 곁을 지켜주는 반려동물의 다정함을 느끼고,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며 기분 전환을 한다. 예술은 어떨까? 아름다운 그림을 보거나, 내 기분에 맞는 슬픈 음악이든 활기를 일으키는 즐거운 음악이든 노래를 듣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는 사람은 무척 많다. 앞서 말했듯 시와 소설을 통해 타인의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공감하거나, 비슷한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응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고통을 글로 쓰면서 슬픔과 대면하고, 명상을 하며 나와 내 주변을 차분히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커다란 괴로움의 덩어리를 잘게 분해한다. 이토록 다양한 위로의 근원 앞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는 우리 몫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다시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사실이다.
저 : 크리스토프 앙드레 (Christophe Andre)
프랑스 파리 생트 안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이자 긍정심리학 전문가. 불안증 및 우울증과 같은 정서 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은 마음 챙김 명상과 긍정심리학을 활용한 재발 방지 분야에 힘썼다. 2000년대 초반 심리치료에 명상을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프랑스 인지행동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파리 제10 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는 프랑스 공영 라디오 채널 ‘프랑스 앵테르(RFI)’에서 매주 명상과 마음 챙김 관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펴낸 『나라서 참 다행이다』가 프랑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불안을 넘어설 용기』, 『나답게 살아갈 용기』, 『새로운 뇌 사용법: 나를 치유하는 뇌』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공저로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나를 살리는 관계』, 『내 마음이 왜 이래』, 『상처받지 않는 삶』 등이 있다.
역 : 안해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불과 국제회의통역을 전공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몽테뉴의 수상록》, 《몬테소리와 함께하는 사계절》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위로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다. 위로의 목적은 해결책처럼 현실을 바꾸고자 함이 아니라 고통의 감정을 경감시키는 것이다. 위로받는 것은 엄밀히 말해 상황을 변화시키는, 또는 변화시킬 수 있게 하는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다. 위로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시련’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 집중한다. --- p.21 |
위로는 마법의 묘약이 아니라 어둠 속을 파고드는 빛이다. 이 빛은 우리로 하여금 다가올 세상의 형태를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게 해주어 세상이 살만하다고, 그저 살만할 뿐이라고 알려준다. --- p.28 |
제대로 위로하려면 슬픔이 정당한지 판단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단지 한숨짓고 눈물 흘리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이를 진정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 고통이 작아 보인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눈물 흘리는 이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 p.49 |
뉴스를 너무 많이 보거나, 사람들의 어떠한 행동 때문에 낙심될 때 나를 위로하고 기분 좋게 하는 방법은 아름다운 위로의 사슬을 생각하는 것이다. 위로를 주고, 위로를 받고, 사회에 위로를 전하는 사슬 말이다. 눈에 띄지 않는 친절한 위로자들을 떠올린다. 모든 인간 집단이 버틸 수 있게끔 하는, 그림자 속에서, 은밀하게, 겸허하게 주고받는 위로의 끝없는 흐름을 생각한다. 비탄에 맞서는 친절의 표현이자 행동과 말로 풀어내는 연민, 즉 위로가 없다면 이 세상은 험난하고 거칠고 숨 막힐 것이다. --- pp.61~62 |
고통은 사람을 고립시키고, 관계는 위로한다. 사랑, 애정, 우정 등 어떤 관계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미소나 대화, 친절한 눈빛만으로도 모든 고통에 결부되어 있는 외로움의 감정을 가볍게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위로를 전할 수 있다. --- p.77 |
타인의 고통에 대한 지나친 무관심은 도덕적으로 고통스럽고 슬플 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는 집단을 조금씩 파괴하기도 한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위로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이다. --- pp.78~79 |
위로하는 이와 위로받는 이의 세계는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 살면서 겪는 시련에 따라 사람들은 두 역할을 번갈아 맡는다. 타인의 괴로움에 영향을 받고 동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찌 보면 그것이 내 일이었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 p.81 |
따라서 위로의 기술의 황금률 중 하나는 서두르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는 것이다. 제아무리 긴 대화 끝에 좋은 결과를 낳았을 위로의 말이라도, 조급하게 위로하고자 지나치게 빨리 전하면 오히려 충격을 주고 튕겨 나와 무의미해질 수 있다. --- p.104 |
위로를 잘 못 하는 이유는 대개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감정에 당황했기 때문이다. 주로 평소 감정을 억누르고 차단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이 그렇다. 하지만 위로의 기술은 공감의 기술이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이 메아리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 p.120 |
위로가 음식물 같은 과정을 겪는 것이다. 받아들이고, 삼키고, 소화하고, 흡수한 뒤 삶의 에너지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음식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위로의 총량은 한정적이다. 위로하고자 할 때 절제하고 가볍고 간결하게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 p.139 |
어려운 시기를 거칠 때는 우리를 타인의 삶의 경험으로 데려다주는 이야기가 특히나 소중하다. (…) 이야기는 주인공과 일체감을 느끼고, 세상과 타인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고통을 포함한 삶의 경험을 현격히 풍성하게 한다. 독서를 통해 우리와 유사한 타인의 존재적 투쟁을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슬픔에 함몰되지 않도록 영감을 얻을 수 있다. --- pp.178~179 |
명상은 고통을 직면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위로한다. (…) 고통에 관한 이 모든 가상적 과잉 앞에서 명상은 그 암적 부산물에서 분리되어 오로지 고통의 현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도 정확히 같은 생각을 했다. “고통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이다.” --- p.192 |
회복력이든, 맞서고 살아낼 의지든, 우리 존재의 위대한 자원은 바로 사랑이다. 받은 사랑, 준 사랑, 받을 사랑, 줄 사랑…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시련에 맞서는 모든 힘의 원천은 사랑과 그것이 주는 위로라고 할 수 있다. --- p.225 |
위로는 본질적으로 행복과 같다. 다만 불행의 검은빛에 가려졌을 뿐이다. 위로는 슬픔에 잠겨 모든 행복이 무용하고 하찮으며 불쾌하게까지 여겨지는 순간에 사물의 부드러움, 사람의 다정함, 세상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감싸도록 두는 것이다. --- p.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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