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해서 알려면, 전혀 낯선 것이라 여기면서 수천 번은 다가가야 한다. -316p-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살아갑니다. 또한 상대방이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분노합니다. 당연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여태껏 착각을 하고 산 것입니다. 가까운 가족이니까 이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하면서 망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때그때 상황따라 변하고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자신은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상대방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우리 자신뿐만이 아니라 상대방도 완전히 이해하려면 내 기준에서 생각하지 말고 새롭게 다시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방송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특히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자연이 치유해 준 사연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도 자연의 한 일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연과 분리해서 억지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병에 걸리지만 자연으로 돌아가면 다시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연스럽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자연은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이겠지요. 봄이 오고 만물이 소생하고, 그 시작과 함께 따뜻한 봄날 같은 시간이 찾아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소생하는 만물의 기운을 받아 "계절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합니다.
그런 자연의 흐름과 규칙 속에서 그는 인생의 의미와 삶에 대한 지혜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집이나 땅과 같은 물질 축적은 어리석은 일이며 그런 물질적인 것보다 인간 내면의 고양, 성숙, 사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의 이런 인생관에 따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 숲을 찾아서 그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지 않았나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6473758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겨울이 왔다.
나는 글을 쓰느라 몹시 바빴다.
자연이 이끄는 삶은 그러하다.
나의 습관적 삶과 얼마나 다른가?
마치 공장에 있는 기계의 축처럼 나의 삶은 서둘러 돌아가고, 거칠고, 사소하다. 반대로 자연을 따르는 삶은 여유롭고, 섬세하며, 꽃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전자의 삶은 단지 먹고사는 것이고, 후자의 삶은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1854년 12월 8일의 일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탐구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해서 알려면, 전혀 낯선 것이라 여기면서 수천 번은 다가가야 한다. -316p-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라. 그 공기를 호흡하고, 그 음료를 마시고, 그 열매를 맛보고, 그 영향력에 자신을 맡겨라. 불어오는 모든 바람에 나부껴라. 모공을 활짝 열어 자연의 온갖 물결 속에 잠겨라. 시냇물과 바닷속에, 모든 계절 속에, 봄과 함께 초록으로 자라고, 가을과 함께 황금빛으로 익어라. 어떤 이들은 봄에, 혹은 여름에, 혹은 가을에, 혹은 겨울에 잘 지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저 그들이 정말로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완전히 계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p.7
"나는 창밖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어제만 해도 차가운 회색 얼음이었는데, 오늘은 투명해진 호수가 여름 저녁을 한껏 꿈꾸며 고요하게 펼쳐져 있다. 호수 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마치 어느 먼 지평선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호수는 가슴속에서 여름 저녁 하늘을 품고 있다. -봄, <월든(1854)>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에 도전할 수 있기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일을 견딜 수 있기를! 불과 물로 거듭나듯, 나 자신을 새로운 영혼과 몸으로 정화하기를! -1852년 3월 15일의 일기-
집이나 땅처럼 물질적인 부를 축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의 주식, 진정한 부동산은 우리가 내내 쌓아 온 사유의 양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창의력, 상상 그리고 이성과 같은 정교한 도구를 쓴다면 그게 바로 세상에 좌우되지 않는 새로운 창작이 될 것이고, 영원한 소유물이 될 것이다. -「5월 1일 | 1857년 5월 1일의 일기」중에서
<겨울산책(1843)> 바람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오직 미덕이 깃든 것들뿐 구석구석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은 모든 전염병을 몰아낸다. 바람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오직 미덕이 깃든 것들뿐이다. 산꼭대기처럼 춥고 황량한 곳에서 무엇을 만나든, 우리는 청교도적 강인함과 같은 꿋꿋한 무구함을 존경한다…. 1854년 1월 12일의 일기,
연못도 깊은 잠에 빠져든다. 매해 겨울이 되면 연못은 수면에서부터 깊은 바닥까지 단단하게 언다. 소나 말이 끄는 매우 무거운 수레도…. 이내 눈이 내려 연못과 땅을 구별할 수 없는 높이…. 연못도 깊은 잠에 빠져든다. 1860년 1월 27일의 일기,
그때가 바로 성공하기 직전이다. 당신이 발걸음이 아무 이득도 없고 실패라는 생각이 들 때, 이제는 발길을 돌리지 않을 이유가 거의 없을 때, 그때가 바로 성공하기 직전이다. 우울해지고 탈진하려는 순간, 자연은 반드시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1860년 1월 30일의 일기,
까마귀 소리 높이 날아오른 까마귀가 우리를 위해 하늘의 고막을 건드린다. 그리하여 비로소 그 음색이 드러난다. 1856년 12월 12일의 일기
우리의 삶과 우리와 동행하는 삶은 얼마나 멋지고, 놀라운가!. 사람이 아니라 야생의 동물 같은 존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인류와 함께 사회 비슷한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 고양이는 학교에 가지 않고, 성경을 읽지도 않는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고 성경을 읽은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가! 1857년 12월 13일의 일기
병들고 무기력할 때는 삶이 장애물로 막혀있으며,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인정하는 게 용기를 준다. 그래야 손해가 없어 보인다. 잃어야 할 때 잃는 것은 힘을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몇 편의 일기를 봤다. 겨울날에서 겨울날로 이어지는 혹독한 시기, 자연도 긴 쉼 속에 잠겨 들고, 당신이 실패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성공하기 직전의 상황임을 느껴라…. 겨울의 긴 쉼은 봄을 위한 것이듯, 당신에게 이득이 없다고 실패할 것 같다고 여기는 순간 이미 성공을 향한 여정은 시작됐고, 그 길 가운데 서 있음을 자각하라. 시작이 반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성과 연민이다. 77
더 단순하고 덜 작위적이다. 41
진실을 드러내는 유익한 말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70
콩과 옥수수를 너무 애써서 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성실함, 진실, 소박함, 믿음, 순수함과 같은 것들을 심을 것이다... 이 땅이 그러한 씨앗이 자라지 못할 만큼 황폐하지는 않을 것이다. 303
『월든』, 『시민불복종』, 『일기』 등 주요 작품에서 발췌한 가장 중요하고 빛나는 명문장을 1년 365일 매일 읽는다!
이 책은 독자들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 동안 매일 한 편씩 시대를 초월하는 소로의 명문장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영어과 교수이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연구 권위자인 로라 대소 월스가 소로의 각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들을 발췌해서 짤막한 글 속에서도 소로 사상의 전반적인 틀과 그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엮었다.
책 속 문장들은 『월든 Walden』 , 『케이프 코드 Cape Cod』 , 『시민불복종 Civil Disobedience』 ,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 A Week on the Concord and Merrimack Rivers』 , 『원칙 없는 삶 Life without Principle』, 『가을의 빛깔들 Autumnal Tints』 , 『매사추세츠의 자연사 Natural History of Massachusetts』 , 『숲 속 나무들의 이어 짐 The Succession of Forest Trees』 , 『걷기 Walking』 , 『걸어서 와추셋산까지 A Walk to Wachusett』 , 『야생 사과 Wild Apples』 , 『겨울 산책 A Winter Walk』 , 『캐나다의 북군 병사 A Yankee in Canada』와 『일기 Journal』 까지 거의 전 작품에서 발췌했다.
주요 작품들을 모두 오가며 전문가의 손으로 선택된 문장들이 소로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좋은 안내 역할을 해준다. 소로를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는 소로의 사상과 명문장을 한눈에 손쉽게 훑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소로의 정신 속으로 한층 더 다가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문학으로서, 사상으로서, 사회개혁으로서 역할을 했던 그의 작품 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더욱 깊은 이해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월든』 뿐만 아니라 소로의 창조력의 최고로 달해 있었으며 전성기라고 꼽힐 기간 동안에 썼던 『일기』 의 글을 다수 실어 『월든』 에서와는 또 다른 그의 더욱 진실한 면모와 삶의 자세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라.”
소로가 제안하는 계절을 느끼며 풍요롭게 사는 삶
오늘날 우리는 시간의 통제하에 살아간다. 시간은 매우 작은 단위로 쪼개져서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조절하고, 정신없게 바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소로는 이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나누고 인공적으로 통제하려는 현대성에 저항하며, 현존하는 시간은 그런 것이 아니라 계절들이 활기차게 도착하는 매 순간을 세상에 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특히 소로의 사상 중에서도 ‘시간의 흐름과 현존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라. 그 공기를 호흡하고, 그 음료를 마시고, 그 열매를 맛보고, 그 영향력에 자신을 맡겨라. 불어오는 모든 바람에 나부껴라. 모공을 활짝 열어 자연의 온갖 물결 속에 잠겨라. 시냇물과 바닷속에, 모든 계절 속에, 봄과 함께 초록으로 자라고, 가을과 함께 황금빛으로 익어라.
어떤 이들은 봄에, 혹은 여름에, 혹은 가을에, 혹은 겨울에 잘 지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저 그들이 정말로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완전히 계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엮은 로라 대소 월스는 1853년 소로의 이 일기를 인용하면서 계절 속에서 변해가는 자연과 함께하는 일이 현대의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일임을 전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태어난 인간이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은 인간을 가장 살아 있게 하고 기쁘게 하는 선물이며, 흘러가는 우주를 포착하는 신비로운 일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 속에서 살아가기’는 현대인이 느끼는 단절감을 치유하고, 소외감을 관계 맺기로, 무관심을 사랑으로, 무지를 책임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일깨우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말한 것이다.
소로가 지냈던 콩코드의 풍경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그의 보석 같은 문장으로 한껏 상상하며, 오늘날 회색 빌딩 숲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잠시 잃어버렸으나 휴식처로 늘 갈망해 온 계절과 날씨, 자연을 다시 찾아내고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소로는 계절의 아름다움과 자연 속에서 인간의 사유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방법 또한 제시한다.
겨울은 사유의 격조와 견고함 일관성을 얻는 시기이며, 봄은 녹아서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 흙처럼 우리 내면의 겨울이 부서지고 활짝 열린 도로가 되어 밀물처럼 쏟아지는 사유를 만나는 계절이라고 했다. 여름은 한 해의 반을 지나며 작은 열매들이 열리듯 자신의 열매를 자기 나름의 맛으로 맛있게 익히는 계절이고, 가을은 인간의 삶이 일시적인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모든 경험이 지혜로 익어가면서 성숙함으로 빛나게 되는 시기라고 전했다.
더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충돌되는 다양한 가치관들, 현란한 미디어, 수많은 디지털 기기와 가상현실 속에서 때로는 소진되어 버리고, 진짜 자신이 누구인가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소로는 자연과 계절을 탐색하고 사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근원을 알고, 내적인 힘과 풍요로움을 얻는 해법을 준다.
하루 10분, 1년 동안 매일매일 소로와 함께 자연과 계절과 자신의 내면을 산책하는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줄 책이다. 니케북스의 A Year of Quotes 시리즈 한 권으로 만나는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세계의 명문장 니케북스의 A Year of Quotes 시리즈에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세계적인 작가와 사상가, 리더의 작품들 속 명문장을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한 권으로 엮어 펴낼 예정이다.
하루 10분, 한 편씩 1년 365일 동안 매일 가볍게 읽을 수 있게 한 구성으로, 바쁨 속에서 잠시라도 자신과 하루를 성찰하는 의식적인 리추얼의 시간과 매일 자신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줄 시리즈이다. 매일 읽는 세계적 위인들의 문장을 통해 훌륭한 조언과 영감을 얻으며 한 해 동안 스스로를 격려하고, 1년이 흐른 뒤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
저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근교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으나 학생을 처벌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형 존 소로 주니어와 함께 진보적인 학교를 열어 성공을 거두었으나 형의 건강 악화로 오래 운영하지 못했다.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가업 연필제조업을 돕거나 측량사, 목수, 가정교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강연과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당시는 미국 건국 후 혼란기라 문화적 자산이 빈곤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사조인 초월주의 태두 랠프 왈도 에머슨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해 인두세 납부를 거부해 투옥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쓴 『시민불복종』은 훗날 간디, 마틴 루터 킹 등의 비폭력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요 초월주의자로는 랠프 월도 에머슨을 비롯하여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인 윌리엄 엘러리 채닝, 월트 휘트먼 등이 손꼽힌다.
이는 소로의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의 가치를 인지하는 사상 체계의 기초가 되어 자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소로는 또한 ‘나는 자연인’이라고 외친 사람들의 원조 장-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제안을 몸소 실험하게 된다. 이는 하버드 동창이며 초월파 문우였던 찰스 스턴스 휠러가 1841-1842년 콩코드의 플린트 호수 오두막에서 몇 달의 고적한 명상 치유의 시간을 보냈는데, 휠러의 은둔처를 다녀온 다음 소로는 새로운 체험을 자신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소로는 직접 오두막을 짓고 독립기념일에 입주했다. 그는 오두막에서 “한 주일에 하루는 일하고 엿새는 정신적인 삶에 정진하는 삶이 가능한지” 실험에 착수하여,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뒤집어 보려고 했다. 자연인의 삶을 궁금해하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태로 소로는 1846년부터 『월든 숲 속의 생활』을 집필했으며, 그의 오두막은 자연을 관찰하는 집필실이 되었다. 초월주의자 소로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폐결핵으로 1862년의 45살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며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편 : 로라 대소 월스 (Laura Dassow Walls)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영어과 윌리엄 P. 앤드 헤이즐 B. 화이트 교수이다. 미국 초월주의 사상의 전문가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랠프 월도 에머슨, 알렉산더 폰 훔볼트 등 작가들의 작품에서 문학과 과학의 교차점을 연구해 왔으며, 환경 문학과 생태 비평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삶』,『새로운 세계 보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19세기 자연 과학』등이 있다.
역 : 부희령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공부했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인도에 체류하면서 명상과 불교를 공부했다. 한국에 돌아와 경기도 가평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다가 2001년 단편소설 「어떤 갠 날」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2004년부터 영어로 된 좋은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고 지금은 소설 쓰는 일과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 소설『고양이 소녀』『엄마의 행복한 실험실: 마리 퀴리』『꽃』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버리기 전에는 깨달을 수 없는 것들》, 《아미쿠스 모르티스》,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등 8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으로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갔다. 굶주린 개에게 주는 뼈다귀처럼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이 우리에게 던져졌다. 우리는 그 골수까지 빼먹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겨울은 아무 목적 없이 우리에게 온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온화함으로 추위를 녹여야만 한다. 계절과 열매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겨울은 사람의 두뇌를 알곡처럼 단단하게 채워준다. 사람이 성숙해지는 계절이다. 사유의 격조와 견고함, 일관성을 얻는 시기다. 그래서 겨울에는 한 해의 큰 수확인 사유를 거둔다. ---「1월 1일 | 1854년 1월 30일의 일기」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절제된 삶을 살려고 애쓴다. 평생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마치 머리가 잘린 뒤에도 의식이 남아 있으면 신호를 보내겠다고 말한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런 신호는 없었다. 가능한 한 자신의 삶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통로 가까이에 머물러라. ---「3월 12일 | 1853년 3월 12일의 일기」중에서
왜 우리는 그토록 절박하게 성공하려 하고, 그토록 절박하게 일을 벌일까? 어떤 사람이 자신의 길동무와 보조를 맞추어 걷지 않는다면, 아마도 다른 북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침착하게 가든, 얼마나 멀리 가든, 자신에게 들리는 음악에 맞춰 걸어가게 내버려 두라. 사과나무나 떡갈나무만큼 빨리 열매를 맺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라고 할 것인가? ---「4월 26일 | 맺는말 『월든』」중에서
집이나 땅처럼 물질적인 부를 축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의 주식, 진정한 부동산은 우리가 내내 쌓아 온 사유의 양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창의력, 상상 그리고 이성과 같은 정교한 도구를 쓴다면 그게 바로 세상에 좌우되지 않는 새로운 창작이 될 것이고, 영원한 소유물이 될 것이다. ---「5월 1일 | 1857년 5월 1일의 일기」중에서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라. 그 공기를 호흡하고, 그 음료를 마시고, 그 열매를 맛보고, 그 영향력에 자신을 맡겨라. 모든 자연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핸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연에는 다른 목적이 없다. 저항하지 말라. ‘자연’은 건강을 뜻하는 또 다른 이름이고, 계절들은 건강의 각각 다른 상태일 뿐이다. 어떤 이들은 봄에, 여름에, 가을에, 혹은 겨울에 몸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계절 속에서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8월 23일 | 1853년 8월 23일의 일기」중에서
산책할 때는 감각을 더 자유롭게 풀어 주어야 한다. 꽃과 돌, 별과 구름을 유심히 보는 것도 좋지 않다. 생각을 풀어놓듯 감각도 그냥 두어야 한다. 일부러 들여다보지 말고 그냥 보아야 한다. 잘 보려면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칼라일 Carlyle은 말했지만, 나는 오히려 무심히 보라고 말하고 싶다. 들여다볼수록 잘 못 보게 된다. 나는 지나치게 주의를 집중하는 습관이 있어서 감각이 쉬지 못한다. 항상 긴장에 시달린다. 들여다보는 일에 집착하지 말라. 대상에게 다가가지 말고 그것이 다가오도록 하라. 유심히 보지 말고 눈이 산책할 수 있게 두어야 한다. ---「9월 13일 | 1852년 9월 13일의 일기」중에서
10월은 응답이다. 인간의 삶에서 일시적인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모든 경험이 지혜로 익어가면서 오직 그의 뿌리, 가지, 잎 모두가 성숙함으로 빛나게 되는 시기다. 봄과 여름을 지나오며 그가 했던 일들이 드러난다. 그는 열매를 맺는다. ---「10월 | 1853년 11월 14일의 일기」중에서
투표는 그냥 게임 같은 것이다. 체커나 주사위 던지기와 마찬가지다. 약간의 도덕적 분위기를 풍기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놀이를 하고, 도덕적 질문을 한다. 당연히 내기도 따라온다. 유권자의 역할은 돈을 거는 게 아니다.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표를 던지겠지만, 옳은 쪽이 반드시 우세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꺼이 다수에게 결정을 맡긴다.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투표하는 것조차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단지 그쪽이 우세해야 한다는 당신의 욕망을 사람들에게 희미하게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11월 5일 | 『시민 불복종』」중에서
우리의 삶과 우리와 동행하는 삶은 얼마나 멋지고, 놀라운가! 사람이 아니라 야생의 동물 같은 존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인류와 함께 사회 비슷한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들을 떠올려 보라. 고양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성경을 읽지도 않는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고 성경을 읽은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가! 얼마나 비슷하게 행동하는지! 고양이의 운명과 기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우리를 철학자라고 할 수 있을까! ---「12월 12일 | 1856년 12월 12일의 일기」중에서
병들고 무기력할 때는 삶이 장애물로 막혀 있으며,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인정하는 게 용기를 준다. 그래야 손해가 없어 보인다. 잃어야 할 때 잃는 것은 힘을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2월 13일 | 1857년 12월 13일의 일기」중에서
나는 실험을 통해서 적어도 이것만은 알게 되었다. 꿈을 향해 자신 있게 나아가고, 상상했던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기대하지 않았던 평범한 시간에 성공을 만난다는 것. 허공에 성을 지었다고 해도 당신이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다. 성이 있어야 할 자리가 바로 그곳이다. 이제 그 밑에 토대를 놓으면 된다. ---「12월 25일 | 맺는말 『월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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