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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길잡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by 해피맘훈주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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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사는 모습은 너무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여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인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러워하면서 언젠가는 나도 자연을 벗 삼아 자유롭게 살겠다고 꿈꾸지만 당장은 도시에서 틀에 박힌 삶 속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책에 오로지 침대와 소파에서만 사는 소설 속의 주인공 오블로모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금 현대인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빌딩 속 의자에서 하루종일 돈을 벌기 위해 일하며 퇴근 후 집에서는 성냥갑 속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냅니다. 주말에도 피로를 풀기 위해 소파에 몸을 파뭏고는 연신 티브이 리모컨을 만지작 거립니다.

 

멀리서 이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매트릭스의 유리관 안에 갇힌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리관이 조금 커졌을 뿐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유의 의지로 이러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우리를 감옥에 넣은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이런 삶은 정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높고 더 좋은 유리관을 사기 위해 다시 빌딩으로 출근을 합니다. 더 넓고 더 좋은 시원한 바람이 늘 있는 자연을 뒤로하고 말입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 눈이 멀어 있습니다. 매트릭스의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프로그램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자유의지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거대한 사기극에 속아 하나의 부속품으로 살고 있지만 이곳을 벗어날 방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장자의 나비의 꿈 이야기가 있습니다.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데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가 된 꿈을 꾼 것인지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꿈꾸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849158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탐구

“진짜 삶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무기력의 시대,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탈진과 과로, 그것이 현대인의 삶이라고 니체는 말했다. 혹시 당신도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분주하게 보내면서도 삶 전반은 권태롭다고 느끼진 않는가? 르노도상, 메디치상 수상에 빛나는 프랑스 대문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그것이 무기력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이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바이러스보다는 무기력이요, 질병의 위험보다는 죽음과도 같은 권태다.”

 

이 책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은 지금 시대의 무기력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읽어낸다. 바로 ‘고립’과 ‘진짜 경험의 부재’이다. 사생활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개인은 방 안에서 고립되고, 스마트폰과 콘텐츠에 매몰된 채 화면 안의 세상에서 멋진 일을 구경하기에 바쁘다. 한나 아렌트의 목소리를 빌리자면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무엇에도 중심을 두지 않는 사생활의 두터운 슬픔”으로 가득 찬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바깥세상과 분리되어 자기 안에 갇혀버린 개인들은 진짜 삶을 경험하지 못한다. 진짜 삶을 살지 못하고 잠깐의 기분 전환만 반복하면서 에너지를 갉아 먹히고 무기력에 마비되어 버린다. 저자는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무기력과 권태를 떨쳐내기 위해서 ‘생의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집이든 방이든 밖으로 열려 있을 때만 폐의 구실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더욱 확장되고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문과 창이 꽁꽁 닫혀 있으면 폐는 위축되고 탁해 빠진 실내 공기만 들이마시게 된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바람’이다. 바람은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가능성의 장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데, 일상의 관성에 잠식당한 현대인의 내면에 생각의 환기를 통해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화면을 들여다보기만 해서는 진짜 삶을 살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진짜 모험을 통해서 삶을 발견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인간은 빛과 탐색의 존재입니다” - 사생활, 잠, 슬리퍼, 에로스 등 생의 감각을 되찾아 줄 15가지 단서 훗날 현생 인류의 역사를 서술한다면, 직립 보행 대신 소파나 침대에 축 늘어진 채 눕듯이 앉아 있는 자세로 묘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의자 위에서 쇠약해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슬리퍼: 리듬감 있게 걸어가는 삶이란〉 챕터에서 슬리퍼를 신고 가운을 입은 채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실내복과 외출복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우리가 원래 바깥세상에 대해 갖고 있던 긴장감이 옅어졌다고 지적한다. “슬리퍼를 벗을 일이 없는 삶은 구두나 스니커즈를 신고 리듬감 있게 걸어가는 삶만큼 흥미롭지는 않다”라면서 삶의 리듬을 회복하자고 저자가 주장하는 이유이다.

 

〈일기예보: 날씨와 마음의 상관관계〉에서는 날씨가 실제로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달라진 우리의 마음속 풍경을 관찰한다.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은 “모든 풍경은 영혼은 상태다”라고 했는데, 매일의 일기예보가 흡사 경계경보처럼 되어버린 이 시대에 인간의 영혼도 궤도를 이탈해 요동치고 있다고 한다.

 

〈에로스: 관능이 몰락한 시대〉에서는 타인의 숨결이 공포가 되어 버린 현 상황을 탐구한다. 우리가 관능의 경이에 대한 지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섹스의 포기라는 새로운 현상은 타인에 대한 알레르기의 징후다. 진짜 비극은 어느 날 사랑하고 욕망하기를 멈추는 것이다. 리비도의 반대는 금욕이 아니라 삶의 피로다.” 그 밖에도 빗장, 여행, 스마트폰, 실존, 루틴 등 총 15가지 단서를 통해서 생의 감각을 되찾으려 한다.

 

“당신의 세상은 문밖에 있습니다” - 플라톤부터 에드워드 호퍼까지, 은둔과 개방성에 관한 철학적·역사적·예술적 고찰 “안 하고 싶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모비 딕》으로 유명한 작가 허먼 멜빌이 쓴 《필경사 바틀비》에서 주인공 바틀비가 한 말이다. 바틀비는 현대 문학사에 길이길이 남은 이 희한한 부정의 긍정문으로, 시대의 대세에 역행하는 무기력의 깃발을 표표히 꽂았다.

 

19세기 월스트리트라는 분주한 질서를 거스르며 제자리에 멈춰서는 바틀비의 모습 위에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사무실에 갇힌 현대인의 무기력한 초상을 겹쳐 보인다. 바틀비가 현대에 살아 돌아온다면 비슷비슷한 고층 빌딩 속 오픈 오피스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정도가 되려나. 소설가이면서 철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우리가 품고 있는 불안, 무기력, 권태 등을 현대의 특수한 문제로 한정하지 않다.

 

시대의 지성답게 철학, 역사, 예술 등 광범위한 사유의 보고(寶庫)에서 그가 꺼내오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는 논의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원래 허상의 세계를 꼬집는 우화였지만, 오늘날에는 이 동굴에 현대적 장비들이 들어와 오히려 건강과 보호의 장소가 되었다며 그 의미를 역전한다. 도시의 풍경을 유예의 장소로 그려낸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도 등장한다.

 

호퍼의 그림을 통해서는 서스펜스가 사라진 일상의 삶을 관조한다. 이마누엘 칸트, 루이 14세, 드니 디드로, 플랑드르 파, 토마스 만 등 철학부터 예술까지 풍성한 지적 토대에 기반한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격을 높인다. 인간 역사의 보편성과 시대적 특수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세계적 지성의 광활한 나래를 따라가며 당신의 삶에도 바람을 초대할 수 있기를.


저 : 파스칼 브뤼크네르 (Pascal Bruckner)

소설가이자 철학자.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힌다. 1948년 파리에서 태어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산악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산에 매료된 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등반을 지속하며 철학, 문학, 예술, 역사 등 분야를 넘나드는 통찰력으로 산에 관한 사유를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Dans l’amitie’ une montagne』에 담아냈다.

 

동명으로 영화화된 소설 『비터문 Lunes de fiel』의 원작자이며, 1995년에『순진함의 유혹 La tentation de l’innocence』으로 프랑스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메디치상을, 1997년에 『아름다움을 훔치다 Les voleurs de beaute』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에는 경제학 에세이 『번영의 비참 Misere de la prosperite』으로 최우수 경제학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르본대학과 디드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인문학도로서 파리 정치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과 뉴욕대학의 초청 교수를 지냈다. 현재 그라세 Grasset 출판사의 편집인으로 프랑스 3대 일간지중하나인『르 몽드 Le Monde』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Une breve eternite』, 『영원한 황홀 L’euphorie perpe’tuelle』, 『돈의 지혜 La sagesse de l’argent』, 『남편이 작아졌다 Mon petit mari』 등이 있다

 

역 : 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볼라르가 만난 파리의 예술가들』, 『반 고흐 효과』, 『앵그르의 예술한담』, 『피카소의 맛있는 식탁』, 『앙드레 씨의 마음미술관』, [필루와 늑대 아빠] 시리즈, 『제자리를 찾습니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신체가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화면은 화면일 뿐입니다. 빗장을 걸고 집에만 처박혀 산다면 안전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권태를 대가로 치르는 셈이지요. 먼 곳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저공비행 같은 삶은 감옥 생활, 늘어진 속도의 삶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 유의 정신적 댄디즘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주도면밀하게 애를 씁니다. 그러한 삶은 때 이른 노년을 불러들여서 청년을 노인처럼 만듭니다. --- p.7~8, 「한국어판 서문|가능성의 문을 되도록 많이 열어놓기를」 중에서

 

우리는 스마트폰이 엄청난 사건을 불러일으키거나 예고하길 바란다. 이 도구로 인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늘 연결되어 있을 수 있지만 기다림은 더욱 참기 어려워진다. 그 사람이 왜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까? 당신은 기계에 문제가 생겼거나, 배터리가 방전됐거나, 전화가 안 터지는 곳에 있거나, 스마트폰을 도난당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잔인하다. 그 사람은 그저 당신과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 p.61, 「스마트폰|내게 멋진 일이 생기리라 말해다오」 중에서

 

집에 나 혼자뿐이고 찾아오는 이도 없다면, 성스러운 장소가 감옥이 되는 건 시간문제이다. 나는 모든 구석에서 나 자신과 부딪힌다. 더 이상 “밖”이 없다면 “안”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 안팎이 없는 닫힌 장소가 될 뿐이다. 세상의 거대한 빛, 불시의 아름다움이 끊임없는 왕래를 통하여 삶에 의미를 더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 p.117~118, 「집|매여 사는 삶의 고통과 기쁨」 중에서

 

보들레르는 이렇게 말했다. “자고 또 자는 것, 그게 지금 나의 유일한 소원이다. 비겁하고 역겨운 소원이지만 진실이 그러니 어쩌겠는가.” 잠은 규칙적으로 심연으로 내려가는 행위다. 죽음은 존재를 삼켜버리지만, 잠이라는 작은 죽음은 존재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침대와 한 몸이 되어 꼼짝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주 효율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중이다. “우리는 침대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내고 나머지 절반에서 겪은 슬픔도 잊는다”라고 18세기에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Xavier de Maistre)는 말했다. --- p.127~128, 「잠|침대 위에서 보내는 절반의 인생」 중에서

 

슬리퍼 차림의 영웅, 모험가, 특파원을 상상할 수 있는가? 슬리퍼를 벗을 일 없는 삶은 구두나 스니커즈를 신고 리듬감 있게 걸어가는 삶만큼 흥미롭지는 않다. 평소 흠모하던 대상, 가령 위대한 작가나 배우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가 후줄근한 차림새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이었다면? 동경하던 대상의 범속함을 직시하게 되는 괴로운 경험이다. 그래서 헤겔이 남긴 유명한 말을 항상 되뇌게 된다. “자기 시종에게까지 영웅인 사람은 없다. 영웅이 진짜가 아니어서가 아니라 시종은 시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 p.168, 「슬리퍼|리듬감 있게 걸어가는 삶이란」 중에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기예보는 젊은 여성 기상 캐스터가 진행하는데, 얼굴 표정으로 좋은 소식 혹은 나쁜 소식을 나타낸다. 살짝 찌푸린 얼굴은 흐린 날씨 혹은 비 소식을 예고한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 따뜻하고 맑은 날이 온다. 추위와 폭우가 연일 이어질 때는 기상 캐스터가 나쁜 소식의 전령이 되어 괜히 미움을 산다. 어떤 상황에서든 일기예보는 진지한 예측과 배려를 요구한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옷을 따뜻하게 껴입으라든가,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라든가. 이제 일기예보에서 옛날처럼 유쾌한 분위기는 용납되지 않는다. 기후는 전쟁이고, 기후에 신경 쓰지 않는 자들은 잠재적 범죄자가 된다. 어떤 예보든 심각한 어조로 전달하지 않으면 무책임해 보인다. --- p.183, 「일기예보|날씨와 마음의 상관관계」 중에서

 

안과 밖의 생산적 긴장은 문과 덧문이 살짝 열리면서 양측의 공기가 순환할 때 발생한다(서로 더 잘 연결되기 위해 국가와 국가를 분리하는 국경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우리를 마비시키는 불안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우아함으로 맞서야 한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역경과의 정면 대결이다.

 

폐쇄 혹은 개방의 독단주의 대신 다공성(多孔性)을, 절제와 용기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추구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창조적 충격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맛은 언제나 다양한 영역의 충돌 속에 있다. --- p.240, 「에필로그|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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