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하신 말씀 중에 여러분들은 괴롭고 싶어서 괴로워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담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다 보면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를 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내가 아닌 타인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계속 바꾸려고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이 책 제목처럼 타인을 바꾸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의 상사나 남편 그리고 자녀까지도 사실 내가 어쩔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데로 바뀐다면 세상에 걱정이 없겠지요. 다들 서로가 상대방이 바뀌길 바랍니다. 어떤 책에서 당신의 와이프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아니라 라이프라는 오타를 발견하고 다시 정정하고서는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보다 남을 바꾸려고 합니다. 남을 바꾸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이 편안해 집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조건 긍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법륜스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물과 일들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습니다.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분들에게 이혼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건 뭔가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쁜 면만 보고 괴로움을 자청해서 늘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좋은 면을 보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951372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스기타 다카시의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탐구
“무조건 긍정”이라는 대책 없는 처방도, “무조건 괜찮아”라는 텅 빈 위로도 집어치워라!
저자인 스기타 다카시는 “이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은 없다”를 모토로 하는 심리상담센터 [멘탈 트래블]의 대표이자, 블로그를 통해 수년간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소통해 온 일본의 유명 심리상담가다. 그런데 누구보다 걱정을 다스리는 데 능할 것 같은 그조차, 한때는 계속되는 취업 실패와 인간관계의 좌절 때문에 1년 넘게 방 안에 틀어박힌 “은둔형 외톨이”였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십분 살려, 갖가지 불안과 걱정으로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제대로 걱정하는 방법”을 전수한다.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작정 힘내라는 긍정의 강요도, 어찌 됐든 괜찮다는 무책임한 힐링도 아니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걱정하고 힘들어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게 대응할 때, 걱정은 비로소 다스릴 수 있는 대상이자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할 발판이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걱정이 많은 사람들 특유의 사고방식을 낱낱이 해부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실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력과 유머러스한 화법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누구나 쉽게 “제대로 걱정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유도하는 것이다! 삶을 내 의지대로 통제하겠다는 생각만큼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없다.
우리의 삶은 대체로 통제 불가능하다. 심지어 고대 로마 제국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며,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민 없이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유독 의지가 충만하고 계획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아우렐리우스가 그러했듯, 통제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할 일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흘러가도록 만들진 못하지만, 살짝 물길을 내어 다른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할 수는 있다. 당신이 바라는 미래가 있다면, 거대한 인생의 물줄기를 거꾸로 흐르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작은 물길을 내어 원하는 방향을 향해 흘러가도록 이끌어 보자. 그렇게 한다면 막막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서 한걸음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걱정은 제거해야 할 것이 아니라 다스려야 할 것이다! 걱정은 더위나 추위처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무턱대고 더위를 참다간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것처럼, 걱정 또한 무작정 억누르다간 자칫 더욱 심각한 마음의 병을 불러올 수 있다. 땡볕에 서서 입으로만 덥지 않다고 되뇌어 봤자 땀방울만 더 세차게 흐르듯, 걱정되는 마음을 억지로 무시하고 제거하려 하다간 걱정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기 시작한다. 걱정이 많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가 아니라 “인정”이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흔들리던 마음이 고요하게 잦아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깨닫게 된다. 내 안엔 두려움과 불안함 말고도 열정, 설렘, 호기심 등 다양한 마음이 함께한다는 것을. 마음에는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걱정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때, 그리고 그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진정으로 삶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걱정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저 : 스기타 다카시 (杉田隆史)
‘이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를 모토로 하는 심리상담센터 ‘멘탈 트래블’의 대표이자 심리상담가. 저자 자신 또한 오랫동안 인생의 온갖 고민과 괴로움에 시달려 온 사람이기도 하다. 장기간의 은둔생활 끝에 심리상담을 접하여 처음으로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일본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심리상담 기법을 배웠다. 현재는 일본 도쿄에서 유명 심리상담가로 활약하며, 개인 심리상담 및 워크숍을 주최하고 있다. ‘마음의 병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라는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저자를 찾아오고 있다.
책 속으로
비유하자면 걱정이란 마치 우리를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먹보 괴물과 같습니다. 이 괴물은 식탐이 아주 강해서, 먹이를 주는 사람을 계속해서 쫓아옵니다. 먹이를 받아먹을수록 몸집도 커지고 육중해져서, 나중에는 먹이를 준 사람을 깔아뭉개버리죠. 그래서 걱정을 잘 통제하는 사람은 이 괴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습니다. 군침을 흘리며 달려드는 걱정을 억지로 쫓아내려 하는 대신, 작고 허기지게 만들어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게 만들죠. --- p.7
우리가 고민에 ‘나름대로’ 대처하는 이유는 걱정이나 고민을 다루는 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걱정이란 무엇인가?’, ‘고민은 왜 생기는가?’, ‘걱정거리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배운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학교나 가정에선 가르쳐주지 않는, 걱정과 공존하는 기술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을 떠안은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말입니다. --- p.18
대부분의 고민은 ‘상반된 두 욕구의 충돌’이라는 명료한 형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고민을 잘 들여다보면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자신도 미처 알아채지 못할 만큼 다방면으로 뻗어나가기 마련이니까요. 우리가 스스로 의식할 수 있는 건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마음속에서는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고민의 실체와 마주하고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제법 편해집니다. --- p.22
결과는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유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건 로마 제국의 황제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문제는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머리만 싸매고 있는 건가?’라고 말입니다. --- p.34
이렇게 자기혐오와 자기 연민은 언제나 붙어 다니는 한 쌍입니다. 마음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순간에도 언제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자기혐오가 생기면 자기 연민이 따라옵니다. 자기 자신을 부정한 만큼 자기 자신을 긍정해야 균형이 맞으니까요. 이런 식의 자기혐오란 ‘제멋대로 살면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위로하는 상황’에 지나지 않습니다. --- p.43
사람의 내면은 원래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때 더 자연스럽습니다.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니까요. 모든 상황에 일관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마다 조금씩 모순을 가지고 있죠. 이러한 모순을 없애려고 하면 안 됩니다. 아니, 없애려고 해 봤자 실패만 할 뿐입니다. 그러는 대신, 내 안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다스려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나쁜 마음이 들었다는 건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 마음도 나, 또 다른 마음도 나입니다. ‘나’는 다양한 마음들이 모인 전체입니다. --- p.59
인간관계 문제는 쓸데없이 들쑤시지 않을 때 해결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는 경험을 한 번씩은 해봤을 것입니다. 마치 여드름을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곪고 피가 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럴 때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아예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문제 해결을 포기하고 시간에 맡긴다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요. 모든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겁니다. --- p.77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고민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고민하는 동안은 ‘내가 이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고민하는 동안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행하지 않으면 성공할 일도 없지만, 실패할 일도 없습니다. 계속 꿈을 꾸면서 ‘언젠가 이뤄지리라’라는 낙관적인 희망을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 좋아하는 상대에게 고백하지 않으면 차이는 일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 p.96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사람은 ‘할 수 있는 것’,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못 하는 것’,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사랑받는다”라고 말하죠. 생각해 보세요. 만약 미키 마우스가 비율 좋은 9등신 몸매에 날렵한 콧날, 잘 빠진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디즈니랜드의 마스코트가 될 수 있었을까요? 똑똑하고 논리 정연한 톰과 제리는 또 어떻고요. --- p.144
요점은 갈등이 일어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마치 곰 출몰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곰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하지만 곰이 나타날 만한 장소에 들어가지 않는 것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의 갈등도 똑같습니다. 갈등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심지가 굳센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생길 상황을 피하는 것쯤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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