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즉문즉설의 상담자들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자신이 아닌 자신의 주변인물들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호소합니다. 남편 아내 자녀들이 조금만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늘 자신의 고통은 내면이 아닌 외면 즉 외부의 조건에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반복됩니다.
이 책은 내면관계치료라는 저자가 개발한 심리기법이 엄청난 효과를 보인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하나의 자아상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워하는 나와 미움받는 나로 이 책은 분열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거울이론으로 해석하는 측면에서 볼까요? 상대방이 내게 보이는 모습은 바로 나입니다.
착한 모습도 나이고 나쁜 모습도 나입니다. 내가 사랑받고 싶은 건 상대방도 사랑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운행동을 합니다. 나쁜 개와 착한 개 이야기를 아실 겁니다. 내 안에는 두 마리가 싸우고 있습니다. 누가 이길까요? 먹이를 많이 주는 쪽이 이긴다는 결론도 다 아실 겁니다. 다 알면서 우리는 왜 자꾸만 나쁜 개에게 먹이를 줄까요? 우선은 그게 좋아 보입니다.
복수해서 이기면 통쾌할 것 같고 승리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상대방이 항복을 하면 못 이기는 척 봐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도 결국은 나입니다. 나는 나에게 항복을 요구합니다. 절대 끝나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김주수의 내가 나를 치유하는 시간 탐구
심리 문제로 방문한 내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백만 원의 상담료를 쓰고도 치료는 물론 심리분석조차 되지 않은 것을 수없이 보게 된다.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고,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상담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타인의 아픔을 들으려면 그 아픔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낮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대학강단을 떠나 심리상담가가 되기 위해서 ‘정신분석학에서 이상심리학, 인지행동치료, 심리도식치료, 수용전념치료, 게슈탈트치료, 가족 세우기, 내면가족시스템치료, EFT, EMDR, NLP, 최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심리치료 이론과 치유기법을 익혔다. 결국 어떤 문제이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면관계치료’가 그 근본이라는 것. 당신을 힘들게 하는 모든 심리공격을 즉시 멈추게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치유를 향한 출발점에 서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기부정, 자기 불신에 의한 공격을 멈추고 조건 없는 수용과 사랑이 이루어질 때 완성된다. 이 책 『내가 나를 치유하는 시간』에서 저자는 30년 가까이 해온 심리치유의 핵심을 독자 스스로 적용, 대응 및 치유를 할 수 있도록 쉬운 문체로 담았다.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이것은 모든 관계의 시작점이자 자기 삶의 정신적 바탕과 같습니다. 모든 심리적 문제는 자신의 내면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해서 생긴 것입니다. 하여 그 어떤 사람이든, 바로 자신의 내면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면관계치료’는 현 수준을 놓고 봐도 세상에 알려진 그 어떤 심리치료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면관계치료’를 세계 최고의 심리치료기법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심리치료는 실전보다 더 좋은 스승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만나는 모든 내담자는 제 꿈을 이루어주는 디딤돌 같은 존재가 되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출처] 제 책 <내가 나를 치유하는 시간>이 출간되었습니다|작성자 김주수 박사
사고방식이 유연해지려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을 ‘정말 가능할까’에서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로 바꿔야 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방법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그때부터 마음이 변하기 시작한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모든 심리적 문제와 정신적 질환은 오직 단 하나의 원인 때문에 생깁니다. 그것은 내면이 분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아의 내면이 분열되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마음(감정/생각/욕구)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를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나를 자꾸 미워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 내면은 ‘미워하는 나’와 ‘미움받는 나’로 서로 분열될 것입니다. 그 미움이 심하면 심할수록, 오라면 오래될수록 더욱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치가 너무 간명하지 않은가요? 자아의 모든 내적 분열은 이와 같이 이루어집니다. 이치는 아주 간명합니다. 내가 ‘인정하는 나’는 수용이 되지만, 내가 ‘부정하는 나’는 계속 억압되거나 거부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의 내면은 분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나로부터 부정당한 ‘수용받지 못한 나’는 소외의 불만 속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수용받지 못한 나’가 나에게 온전히 수용받을 때까지요! 이것이 모든 증상의 유일한 원인이기에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한 것입니다. 나의 분아(分我)들은 다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내전을 치르고 있는 이들을 화해시키는 방법은 모든 나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핵심은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나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이며, 마음에 평화가 깃들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것은 치유의 고속도로가 되고, 자각과 인정과 수용은 치유의 내비게이션이 됩니다.
저자(글) 김주수
국어학자/국문학자 1974년 부산 출생. 한국학 중앙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저서로는 - 한시 에세이집 『한시의 그늘에 서서』 - 연암어록평설집 『바람에 떨어진 고금』 - 행복 우화 『베풂의 법칙』 - 사색록 쓰기 가이드북 『내 영혼의 사색록 쓰기』 - LQ 향상에 초점이 맞춘 글쓰기 교재 『LQ 글쓰기 스터디』(2015년 세종도서 선정) - 영성지능에 바탕을 둔 독서법 전략서 『SQ 천재독서플랜』 - 아포리즘 작품집 『내 영혼의 조각보』, 『나를 깨우는 천 개의 생각』, 『마음의 숲에서만 들리는 작은 이야기』 - 시집 『소나무 물고기』, 『바람이 숲을 안을 때』 등이 있다. 경성대와 상지대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마인드통합심리상담센터(https://blog.naver.com/kjsujuhanl)에서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책 속으로
프롤로그 제가 처음 상담 일을 시작했을 때, 공황장애로 10년 동안 고생하고 있던 50대 여성분께서 제 상담실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으셨습니다. 이분은 공황장애 때문에 숨이 막혀서 버스도 못 타는 분이었습니다. 첫날 3시간 상담을 하고, 격일로 3시간씩 두 번 더 상담했습니다. 그렇게 상담을 세 번 하고서 상담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공황장애가 다 사라졌고, 이날 이분은 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귀가하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재발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다. 30년 동안 만성두통과 종종 심리적 패닉 현상을 경험했던 50대 여성은 수없이 많은 상담을 받고도 왜 머리가 아픈지, 그 원인조차 찾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저와 상담 하루 만에 바로 그 원인을 찾았고, 그 덕에 상담 몇 번 받고 30년이나 지속되었던 만성두통이 바로 좋아지셨습니다. 심지어 이때는 전화 상담이었습니다. 남편과의 불화로 인해 10년 넘게 화병(분노조절장애)으로 고생하고 있던 60대 초반의 여성분은 줌을 통한 상담 10시간 만에 극심했던 증상이 깨끗이 다 좋아지셨고, 병원에서도 못 고쳤던 만성적인 어깨통증도 저절로 다 나으셨습니다. 심지어 참나코칭을 받고 상담 중에 영적 각성까지 하셨습니다.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이것은 모든 관계의 시작점이자 자기 삶의 정신적 바탕과 같습니다. 모든 심리적 문제는 자신의 내면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해서 생긴 것입니다. 하여 그 어떤 사람이든, 바로 자신의 내면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실제 심리상담처럼 개인의 심리를 분석할 수도 없고, 직접적인 치유작업을 해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만 잘 따라가면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스스로 자기치유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저 책을 따라, 책이 알려주는 대로 반복해서 읽고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실제 상담 때는 최면을 비롯해서 다양한 방법을 쓰기 때문에, 책에 그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웬만한 증상은 혼자서도 충분히 자가치유를 할 수 있도록 책을 썼습니다. “이 세상은 여러분의 굴이에요. 거기서 진주를 찾는 건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실존 인물 크리스 가드너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저는 이 책이 각자의 내면 속에 있는 ‘진주’를 찾아내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저마다 다 다른 인생 스토리를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마다 다 똑같은 바람을 가지고 이 책을 만나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치유의 기쁨이 빛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5월 취루재에서 김주수 드림 |
P. 27~28 모든 심리적 문제와 정신적 질환은 오직 단 하나의 원인 때문에 생깁니다. 그것은 내면이 분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아의 내면이 분열되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마음(감정/생각/욕구)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를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나를 자꾸 미워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 내면은 ‘미워하는 나’와 ‘미움받는 나’로 서로 분열될 것입니다. 그 미움이 심하면 심할수록, 오래면 오래될수록 더욱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치가 너무 간명하지 않은가요? 자아의 모든 내적 분열은 이와 같이 이루어집니다. |
P. 30~31 이치는 아주 간명합니다. 내가 ‘인정하는 나’는 수용이 되지만, 내가 ‘부정하는 나’는 계속 억압되거나 거부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의 내면은 분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나로부터 부정당한 ‘수용 받지 못한 나’는 소외의 불만 속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수용 받지 못한 나’가 나에게 온전히 수용 받을 때까지요! 이것이 모든 증상의 유일한 원인이기에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한 것입니다. |
P. 31 나의 분아(分我)들은 다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내전을 치르고 있는 이들을 화해시키는 방법은 모든 나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핵심은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나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이며, 마음에 평화가 깃들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것은 치유의 고속도로가 되고, 자각과 인정과 수용은 치유의 내비게이션이 됩니다. |
P. 32~33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 사랑이 아니라, 조건적으로 수용되어지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그렇게 내게 부여한 조건과 기준(규칙)이 성장과정에서 내 내면에 내면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도 길들여진 대로 내면에 새겨진 그 ‘조건과 기준(규칙)’에 여전히 계속 충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나는 왜 그런 조건과 기준에 충성했을까요? 아무 힘이 없는 어린아이가 부모님의 양육방식에 잘 적응하여 생존하려면… 부모님이 강요하거나 내세우는 조건과 기준에 충성하고 순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 그 조건적 사랑이라도 받기 위해서 힘없는 아이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적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나를 대했던 방식으로, 즉 부모가 요구했던 조건과 기준대로 나를 대하게 됩니다. 이것은 이른바 살아남기 위한 아이의 유일한 ‘생존전략’이었던 것입니다. |
P. 37~38 나는 내가 붙들고 있는 조건 때문에 늘 조건적 수용과 사랑을 함으로써 그 조건에 못 미치는 나를 부정하고 억압하고 회피하게 됩니다. 즉, 내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심리적으로 버리게 됩니다. 예컨대 불안한 나, 두려운 나, 실패한 나, 창피한 나, 부족한 나, 수치스러운 나, 비난받은 나…… 등등 이런 나를 내가 버리고 억압함으로써 내 내면은 분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인(부모)으로부터 버림받은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입니다. 모든 심리적 병은 어떤 기준과 조건으로 내가 ‘내 마음에 안 드는 나’를 버렸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부정하고 버린 ‘나’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 내면 속에 있는 ‘내면아이’입니다. 이 내면아이는 자신을 수용해 줄 때까지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줍니다. 그 신호가 바로 고통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
P. 42~43 어떤 어머니가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기절을 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왜 기절을 했을까요? ‘기절을 했다는 것’은 무의식 차원에서 본인이 기절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사람의 모든 증상에는 반드시 ‘회피기제와 보상기제’라는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 때문에 ‘기절’하는 현상에도 반드시 회피와 보상이라는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충격적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습니다. 이는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 차원에서도 그러한데, 이러한 욕구가 바로 ‘회피기제’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 사실(고통)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 무의식적 욕구에 따라 ‘기절’을 한 것입니다. 무의식은 그것이 그 순간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절한 어머니는 그러한 ‘현상’을 통해 어떤 이득을 얻었을까요? 그 어머니는 기절한 덕분에 잠시나마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기절은 잠시나마 그 충격적인 사태를 잊을 수 있고,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기절의 ‘보상기제’입니다. |
P. 183~184 성장기 때 충분한 수용과 사랑을 받지 못하면 내면에 결핍감(공허감)이 생깁니다. 이러한 결핍감은 자기 ‘존재가치’에 대한 결핍감이므로, 본질적 욕구 차원에서 사람은 이것을 결코 감당하거나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의식과 무의식 차원에서 이러한 결핍감을 그 무엇으로든 채우려 합니다. 반드시 결핍감이 채워져야 사람은 정신적/정서적으로 안정감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결핍감은 내면의 구멍과 같은 것이자 심리적 허기와 같아서 자기 존재의 근본 가치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P. 221~222 제가 꼽는 뇌에 가장 좋은 세 가지는 ‘명상, 독서, 운동’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상담을 해보면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 세 가지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병이 빨리 좋아지려면 이 세 가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하는데, 또 다들 잘 안 하려고 합니다. ‘명상, 독서, 운동’은 뇌만 살리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살리고 내 인생을 살립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마음의 병이 있는 분들껜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많은 책과 영상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 자리에선 간략히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P. 248~249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로부터 극심한 상처를 받은 내담자들을 수도 없이 보게 됩니다. (때론 너무 참담해서 말문이 막힐 정도도 간혹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런 분들은 대부분 부모에 대한 엄청난 분노와 원망과 염증과 혐오를 가지게 됩니다. 아울러 그러한 분노와 원망과 염증과 혐오의 이면엔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것에 대한 거대한 결핍감과 수치심과 좌절감이 내면 깊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러한 심리적 응어리 때문에 ‘부모’와 ‘지나간 과거의 상처’에 깊이깊이 묶여 있게 됩니다. 치유가 된다는 것은 ‘어떠한 상처’로부터 심리적으로 분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모든 심리치유는 과거로부터, 과거의 모든 상처로부터 깨끗이 분리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상처가 얼마나 크든, 얼마나 많든 치유가 되려면 그 상처로부터 분리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곪을 대로 곪은 그 혹심한 상처들로부터 분리될 수 있ᅌᅳᆯ까요? 그 상처가 어떠한 상처든, 그 과거가 어떠한 과거든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방법은 오직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상처를, 그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습니다. 상처는 현재에 있지 않습니다. 상처는 지나간 과거 속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상처 속에 있다는 것은 온전히 현재에 살지 못하고, 여전히 지나간 과거 속에 묶여 과거의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P. 280~281 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크게 보면 이처럼 성장기 때 아이가 부모로부터 듣는 말은 거의 전부 최면을 거는 암시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주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말들(암시)이 모이고 모여 ‘아이의 무의식 속 내용물, 즉 ’신념 체계’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의 무의식은 백지상태이자, 외부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최면을 안 걸어도 최면상태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한 신념은 성장기 때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좀처럼 잘 바뀌지 않습니다. 내적 신념과 경험들이 결합되면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대개 그 내용물들이 더 굳어지고 더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주로 부모나 타인에 의해 암시가 걸리지만, 좀 크고 나면 세상의 영향 속에서 스스로 자신에게 알게 모르게 수없이 많은 암시를 하게 됩니다. 예컨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자주 쓰는 말(언)이나 반복해서 자주 하는 생각들은 전부 자신이 자신에게 하고 있는 ‘자기암시(자기최면)’입니다. 우리는 사실 누구나 매일매일 이러한 자기최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여 실상 이것이 가장 전면적이고 가장 지속적이며 가장 강력한 자기최면이기도 합니다. |
P. 384 불편한 감정들을 나만 쳐다보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이라 생각하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 보세요. 그런 다음 상상 속에서 ‘그 우는 아이’를 온 마음으로 환영하고, 따뜻하게 껴안아 주세요!(이런 식으로 이미지를 바꾸면 힘든 감정을 수용하기 더 쉬워집니다.) “그래 슬픔아, 그래 분노야, 그래 억울함아, 그래 원통함아, 그래 불안아, 그래 두려움아, 그래 수치심아, 그래 모욕감아, 그래 좌절감아, 그래 무력감아, 그래 죄책감아, 그래 외로움아, 그래 서러움아, 그래 절망감아…… 그동안 너무 힘들었지! 다 이리로 오렴. 내가 다 껴안아 줄게! 내가 언제든 다 껴안아 줄게!” 어떤 일, 어떤 순간에서든 넉넉히 이런 마음을 낼 때,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들은 가장 잘 풀리게 될 것입니다. 내가 내 마음과 싸우는 것이 심리적 내전입니다. 자기 마음과 싸워 얻을 것은 ‘폭망’ 외에 아무것도 없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보다 더 좋은 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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