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마음상태분석모형에 따른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황금비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듯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은 어쩌면 둘 다 우리 인생에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빛과 그림자 밤과 낮처럼 한쌍으로 우리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구성요소라는 것입니다. 나쁜 일과 좋은 일도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우리는 간혹 잘 못 생각 합니다.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손해 보는 것 같다고요. 이 책의 저자 김혜남 선생님은 말합니다. 인생에서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요.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고요. 이처럼 인생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엄청난 시련과 고통으로 죽을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어느새 또 다른 인생이 펼쳐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인생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같은 몸 같은 마음인 것 같고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간혹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을 뉴스에서 접할 때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물론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다른 선택도 있는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힘든 그 시기가 지나면 이 책이 말하는 또 다른 문이 보일 텐데 당장은 너무 힘들고 아프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시간만 지나면 조금만 늦췄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자살을 기도하다가 실패를 할 경우에는 재 시도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도 어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죽음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더 크게 삶을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설적으로 죽음을 생각하면 살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그렇기에 삶은 더욱 빛나고 소중합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428190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김혜남의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탐구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걸까?”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자꾸만 머뭇거리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47 마음상태분석 모형(States of mind model)에 따르면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황금 비율은 1.6 : 1이다. 그러면 긍정의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들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대처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람도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긍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왜냐하면 살다 보면 돌발 변수는 너무 많고, 언제 어디서든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긍정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절대 끝까지 고집하지 않는다.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인생임을 알기에 아무리 부정적인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생각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데 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도 싫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도 싫은데 한번 시작된 부정적인 생각은 멈출 줄을 모른다. 자꾸만 사람들한테 휘둘리는 내가 못마땅하고, 너무 쉽게 상처받는 내가 싫고, 같은 실수를 계속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갖은 핑계를 대 보지만 결국 실패할까 두려워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하는 내가 비겁하게만 느껴진다.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져 버린 사람들은 결국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인 걸까’ 하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과도한 자기 비난을 하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어쩌면 당신은 여전히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 왔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며 매번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원인을 찾아냄으로써 캄캄한 동굴을 스스로 빠져나왔다. 불행한 어린 시절, 부모의 지나친 기대, 견디기 힘든 이별 등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바꾸려고 해 봐야 고통스러울 뿐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자 똑같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그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들을 할 때조차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다면, 이제는 매번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으며, 꼼짝도 못 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할 때다.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래된 상처일 수도 있고, 부모의 지나친 기대일 수도 있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갖지 못한 데서 오는 분노와 시기심일 수도 있고,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한 과거일 수도 있고, 견디기 힘든 이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하루 더 살면 죽음이 하루 더 앞으로 오는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하고 나면 적어도 더 이상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게 된다. 캄캄한 방에서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모를 때는 두렵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바로 가서 켜면 되듯이,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을 알게 되면 스위치를 찾아 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야만 한다. 그래야 생각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좀 더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이제부터는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보라. 그래야만 마흔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던 진솔한 인생 조언 47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고 환자들을 돌보며 30대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면서 힘들었지만 앞날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대로 경력을 더 쌓으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마흔두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너무 억울하고,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몸이 조금 힘들고 불편해졌을 뿐인데 나는 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이제 그만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마음 안의 분노와 슬픔들이 사그라지고, 불안과 걱정도 잦아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옥과도 같았던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 후 저자는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리는 대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병으로 인해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깨닫게 되자 의사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그 모든 역할을 보란 듯이 잘해 내고 싶은 욕심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내려놓으니 삶이 단순해진 것은 물론이고 지금껏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온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며 더 행복해졌다. 책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고민은 많은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면, 여전히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일이든 인간관계든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보라고. 그렇게 살아야만 마흔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마흔이 되기 전에 배워 둬야 할 것들 - 정신분석에서 배우는 단단한 어른의 태도
생각해 보면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잃는다. 어머니의 자궁과 이별하는 ‘출생의 충격’을 시작으로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잃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잃고, 꿈 많은 학창 시절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젊음을 잃는다. 그러다 결국은 이 세상과 작별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친숙했던 것들과 이별하고 소중했던 것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모든 성장에는 성장통이 따른다.
이러한 성장통은 우리가 자라고 성숙하기 위해 꼭 겪고 넘어야 할 산이다. 그리고 그 산을 넘은 뒤에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것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성장한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상처는 오히려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큰 전염병을 막기 위해 그 균을 약화시켜 몸에 주입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 주사처럼, 작은 상처나 상실은 나중에 올지도 모르는 큰 상처나 상실을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상처를 입고 무너져 버리는 것도 나 자신이고, 그것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다. 태어난 것은 내 뜻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결코 지나친 욕심은 아니다.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잃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잃고, 꿈 많은 학창 시절을 잃고, 젊음을 잃어 가면서도 꿋꿋이 살아온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나를 짓누르는 과거의 무게와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만 덜어 내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도 괜히 ‘언제쯤 철들래?’, ‘나잇값 좀 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들에 짓눌려하고 싶은 일들을 뒤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서른다섯에는, 마흔에는 꼭 이렇게 되어야지 하는 결심을 하는 것도 어쩌면 남들이 바라는 당신의 모습이지 진짜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할 게 많고 고려해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어른의 삶. 그러나 세상에는 무수한 종류의 어른이 있고, 그들은 각자 자기 방식을 유지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될 일이다. 불행마저 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더 이상 당신이 두려워할 것은 없다.”
저 : 김혜남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 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경희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인제대 의대 외래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를 비롯해,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당신과 나 사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등 10여 권의 책을 펴내 130만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2006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은 바 있다. 정신분석 전문의로,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그녀는 마흔 살까지만 해도 ‘내가 잘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집이고 병원이고 환자들이고 자신이 없으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한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원망한 적이 더 많았다. 그런데 2001년 마흔세 살에 몸이 점점 굳어 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나서 병마와 싸우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 잘해 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오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너무 많이 놓쳐 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없는데도 세상이 너무나 멀쩡하게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직 자신은 죽은 게 아니며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행히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았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대신에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지만 계속 미뤄 둔 일들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책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렇게 2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진료와 강의를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열 권의 책을 썼다. 사람들은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어떻게 그 일들을 다 할 수 있었느냐고 신기해하지만 그녀는 담담히 말한다.
더 이상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겠다고, 어차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겠다고 마음먹으니까 세상에 새롭고, 신기하고, 감탄할 만한 일들이 참 많았다고. 그래서 몸이 굳어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운 때도 있지만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덜 아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살아온 것뿐이라고. 2014년 1월 병이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고 나서는 더 이상 환자들을 진료할 수 없게 되었고, 그 사이 크고 작은 수술을 다섯 차례 받으며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그녀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말한다.
삶이 힘들고 어렵고 좀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어느 때나 즐길 거리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즐길 거리가 다양한 사람일수록 불가피한 불운과 불행 또한 잘 버틸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앞으로 병이 더 악화되어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더라도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벌써 마흔이 넘어 버린,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도 딱 하나뿐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책 속으로
정신분석학에서 30대란 시간은 미지의 시기였다. 그저 경력을 쌓기 위해 앞으로만 내달리는 시간으로 이해되어 왔던 것이다. 나 또한 두 아이를 키우고 환자들을 돌보며 정신없이 살았고,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 보니 마흔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다. 지금 내 삶의 밑받침이 되어 준 것은 바로 30대에 쌓은 경험들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므로 30대에는 선택한 것이 아주 틀린 길이 아니라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시간은 정직해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우리가 쏟은 열정과 에너지의 양만큼, 딱 그만큼의 결실을 돌려주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마음상태분석 모형(States of mind model)에 따르면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황금 비율은 1.6 : 1이다. 그러면 긍정의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들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대처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람도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긍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왜냐하면 살다 보면 돌발 변수는 너무 많고, 언제 어디서든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긍정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절대 끝까지 고집하지 않는다.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인생임을 알기에 아무리 부정적인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황금비율」 중에서 |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두려워 벌벌 떨기만 했다며 자신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나는 얘기했다.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때 당신은 너무 어렸고 아무 힘이 없었잖아요.” 그러자 그는 놀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몇 분이 흘렀을까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가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그동안 꾹꾹 참고 있었던 울음을 터트렸다. 살면서 한 번도 울어 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그날 참 오래도록 서럽게 울었다. 어린아이가 어른들의 폭력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하고 바라봐야만 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무력했던 자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참 동안 울고 난 뒤 그는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그 말이 듣고 싶었나 봐요. 제 잘못이 아니라는 말.” --- 「결국 환자들을 울게 만든 말」 중에서 |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을 했다고 해 보자. 그러면 당연히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실은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을 때 돌려주면 그만이듯, 내가 그 상처를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실수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실수 하나에 마치 세상이 무너진 듯 절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죄송합니다’라고 인정하고 빨리 수습에 나서는 사람이 있다. 즉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것에 대해 괴로워할지 말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 「결국 환자들을 울게 만든 말」 중에서 |
마흔두 살에 찾아온 파킨슨병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을 떠올린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마흔두 살에 찾아온 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중에서 |
조울증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누구라도 그 상황이 되면 똑같이 느꼈을 법한데도, 그런 정당한 감정 반응조차 ‘조울증’의 증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나라도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무척이나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분명 감정적이며 다소 감정 기복이 있지만 조울증이라고 진단 내릴 만한 상태는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이 조울증에 걸렸다고 표현하면서 감정에 휘둘린다는 사실을 못 견뎌 한다. 감정은 항상 평온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감정에 의해 영향을 받기보다는 감정을 완전히 통제하고 싶어 한다. ---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에서 |
인생이란 평생에 걸쳐 ‘나’라는 집을 짓는 과정과도 같다. 그 집이 완성되면 우리는 무덤으로 들어가고, 그 집은 나의 묘비명이 된다. 그런데 집을 지을 때 초기 기반 공사가 중요하듯,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생후 몇 년 동안의 경험이 전체 인생에 대한 윤곽을 잡는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보는 방식이 결정되고, 대인 관계의 패턴이 정해지며, 사랑의 향방이 드러난다. 물론 이것으로 우리의 삶이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살면서 교정하고 수정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다만 기초공사가 잘못된 집을 고치려면 돈과 노력이 많이 드는 것처럼, 우리의 삶 또한 초기에 잘못된 것을 고치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중에서 |
서현 씨는 항상 외로움을 느꼈고 결국은 모두가 자신을 떠나고 말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렸는데, 이런 만성적인 우울감에 빠지게 된 것도 그녀의 기억 밖에 있는 생후 초기의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녀가 먹는 것에 유달리 집착하고,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폭식을 했던 것은, 결국 자신의 고통을 음식으로 달래고 잠에 빠져들고 싶은 유아기적 소망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마음속 상처 입은 아이를 더 이상 모르는 척하면 안 된다. 계속해서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 아이가 성장하고 싶어서 내는 소리임을 알아차리고 그 아이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울음을 참고 있던 아이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고, 어디가 아팠는지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기의 상처를 내보이고 그것을 도려내거나 약을 바를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처가 아물면서 과거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 발목을 붙잡고 있던 과거에서 풀려나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느끼며, 현재에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중에서 |
흔히들 용서를 하면 상처를 준 사람과 다시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용서는 화해와 다르다. 용서는 상처 준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풀어 주는 것이 아니다.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과거의 분노로부터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용서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용서란 떠나보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용서는 상처를 없었던 일처럼 덮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쏟아부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몰두했던 내 소중한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행위이다. 더 이상 그를 미워하는 데 내 귀중한 시간을 쓰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관심을 끔으로써 그와 상관없이 내 인생을 살겠다는 선언이다. 내 마음이 더 이상 분노와 증오로 요동치지 않고 고요와 평안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과거를 떠나보내는 것이다. --- 「어설픈 용서는 서로를 망칠 뿐이다」 중에서 |
나는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힘은 무한한 친절과 배려가 아닌 명확하게 선을 긋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선을 긋는다는 것은 상대와 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 접촉을 끊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거기까지는 최선을 다해 배려하되 그 이상은 못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남의 감정이 상할까 봐 신경 쓰다가 능력 밖의 일까지 떠맡아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한계 설정은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선을 긋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결코 이기적인 게 아니다. 이기적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말든 내 이익을 먼저 챙기겠다는 태도를 뜻한다. 하지만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내 처지와 능력이 여기까지밖에 안 된다고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바꿀 수 없는 관계에 매달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나를 존중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할 때는 선을 그어 나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먼저다. ---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드는 법」 중에서 |
사실 아무런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작별 인사를 한다는 것은 헤어짐을 구체화함으로써, 상대가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장례식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도 바로 이 이별 예식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바탕 크게 목 놓아 울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이별 예식을 준비하고, 그리고 비로소 그의 주검을 마주하며 그를 가슴에 묻는 작업. 이 시간을 통해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사람대로,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대로 서로에게 작별을 고하며,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을 정리하게 된다. (중략) 그녀를 무엇보다도 힘들게 만든 것은 엄마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그녀에게 엄마는 죽지도 살아 있지도 않은 사람이 된다. 이처럼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작별 인사를 못 한 채 헤어졌다’라는 사실은 큰 한으로 남는다. ---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가 중요한 이유」 중에서 |
어른이 되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그동안 꿈꿔 온 나와 많이 다름을 알게 된다. 또한 거울을 깨 버린다고 내 모습이 변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체념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것은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으며,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면 누군가 틀림없이 나타나 상황을 바꿔 줄 것이라는 어릴 적의 기대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가진 권리만큼 의무도 커진 시절이 왔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나의 힘은 그다지 크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자유 또한 제한적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조차 불완전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계를 깨닫는 것, 이젠 더 이상 선택할 수 없게 된 것들을 인식하는 것, 이루지 못한 꿈과 현실의 간극을 깨닫는 것 등은 인간으로서 필연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세상이고, 내 소망은 명령이다’라는 전지전능했던 유아기의 나르시시즘을 포기하고 그와 이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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